[사설] 부산-리야드 초박빙, 이젠 엑스포 총력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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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세 확장 국면, 국가 역량 집중 시기
BIE 실사 전 가덕신공항 로드맵 확정을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버스 언박싱 행사가 6일 오후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엑스포 홍보 버스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부산일보DB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버스 언박싱 행사가 6일 오후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엑스포 홍보 버스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부산일보DB

최근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 판세 분석 결과, 개최지 부산을 선택하는 나라가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정부·부산시, 엑스포 유치위 등에 따르면, 대체로 부산 지지 국가 수는 80대 초·중반, 리야드는 80대 중·후반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치전 판세가 이제 초박빙 상황까지 왔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 ‘한국 16 대 경쟁국 48’이라는 코트라(KOTRA) 분석과 비교하면 상당히 약진한 의미 있는 성적표다. 이 상승세를 조금 더 밀어붙인다면 유치전 승리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장 세계박람회기구(BIE)의 현지 실사가 4월 초로 다가온 마당이다. 엑스포 총력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을 다시금 가다듬을 때다.


최근 전국 시도 단체장들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는 소식도 의미를 더한다. 전국 17개 단체장으로 구성된 시도지사협의회가 10일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특위 공동위원장을 맡게 됐다. 전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한데 모아 ‘원팀 코리아’의 역량을 집중한다면, 부산이 월드엑스포 개최지로 결정되는 데 중대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14일부터 ‘제2차 부산엑스포 해외 유치 활동’을 펼치는 부산시의회의 행보도 기대된다. 서아시아·중남부 유럽과 동남아시아, 서유럽 현지를 방문한다고 하니 부산의 매력과 유치 당위성을 널리 알려 지지국 확대 성과에 기여하기 바란다.

이참에 유치전 판세의 무게중심을 확실히 부산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13일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추경호 부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국회에서 만났다고 한다. 간담회 개최 자체가 진일보한 모습이라서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다. 이 자리에서 “가덕신공항의 공법 결정과 조기 개항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언급만 나온 모양인데 BIE 실사를 코앞에 둔 지금, 정부는 이것저것 따지고 저울질할 때가 아니다. 말보다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할 절박한 시점이다. 부산의 정치권도 논의의 장을 꾸리는 데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로드맵과 대안을 마련하는 노력을 보태야 한다.

엑스포 유치의 최대 분수령인 BIE 실사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가덕신공항 공법과 조기 개항을 서둘러 결정하는 일이다. 공항 분야에서 부산은 초대형 킹살만국제공항 건설 계획을 이미 확정한 리야드에 어쩔 수 없이 밀린다. 초박빙 판세를 우리 쪽으로 반전시키려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길밖에 없다. 정부가 그동안의 미지근한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 이유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BIE 실사 전에 신공항 조기 개항의 로드맵이 분명히 제시돼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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