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제승당 일대에 ‘이순신 한산 프로젝트’ 추진한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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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사업 치중 탓 활성화계획은 1976년 이후 47년 만

수호사 정비, 방문자센터 건립 등에 국·도비 73억 원 투입
국·도비 76억 원으로 호국 탐방 일주코스 등 조성 계획도


경남 통영시 한산면 제승당 일대. 경남도 제공 경남 통영시 한산면 제승당 일대. 경남도 제공

경남 통영시 한산면 제승당 전경. 경남도 제공 경남 통영시 한산면 제승당 전경. 경남도 제공



국가 사적인 경남 통영시 한산도 제승당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된다. 이번 활성화 계획은 1976년 제승당 정화사업 이후 47년 만이다.

경남도는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순신 장군의 유적인 제승당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호국 가치를 확산하려고 ‘이순신 한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1963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제승당은 경남도가 유일하게 직접 관리하는 국가사적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 대승을 거두고 수군 본영을 여수에서 한산도로 옮겨 작전 지휘를 한 우리나라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다. 지역 관광인프라 구축 등과 연계해 대규모 국·도비를 투입하는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승당 일대는 그동안 국립공원으로서 보존사업에 치중한 탓에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라는 역사적 가치와 관광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프로젝트는 낙후된 제승당을 새로 단장하기 위해 유적 종합정비를 하고, 호국 탐방 일주 코스와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1년 문화재청 승인을 얻은 제승당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방문자센터 건립, 수호사 정비, 바닥 포장 정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사업을 국·도비 73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제승당관리사무소에 신축할 방문자센터는 현재 실시설계 중인데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교육·전시·체험·휴게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융·복합적이면서 효율적인 공간으로 구성해 제승당을 둘러보는 방문객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제승당을 지키는 수호사 본체를 리모델링하고 행랑채는 철거 뒤 신축해 역사문화 체험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제승당 내부와 외부 바닥 정비, 장애인을 위한 데크로드와 점자 안내판 등을 설치한다.

국·도비 76억 원을 투입하는 제승당 호국 탐방 일주코스는 이순신 호국 정신을 되새기고 한려해상국립공원 경관을 즐기도록 조성한다. 제승당과 한산대첩비를 이순신 스토리텔링 도보길(3km)로 연결하고, 대첩비에서 제승당 여객터미널까지 700m 구간은 이순신 보트를 활용한 일주코스로 2025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승당 주변과 의항·문어포마을, 한산대첩비 일대에 탐방로 개설, 한산대첩비 전망대 설치와 한산대첩비 주변 정비, 이순신 보트 운영 등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순신 장군의 호국 정신과 업적이 담긴 승전지를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도 조성한다. 이순신 장군 승전지를 바탕으로 바닷길과 육로, 주변 맛집, 숙박시설 등을 연계한 코스를 우선 개발하고, 향후 전남에 있는 승전지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확장해 개발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협업해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조성을 국가과제로 추진해 남파랑길(코리아둘레길 남해안노선)과 도보 탐방로를 정비하고, 특색있는 표지석과 안내판을 설치할 방침이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제승당은 지금까지 국가사적이자 국립공원으로 여러 규제에 묶여 이순신 장군 참배 장소로밖에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단절된 제승당과 한산대첩비와의 연계코스를 마련해 제승당을 찾는 방문객이 호국·청렴·리더십 등 정신적 가치를 느끼고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들이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순신 한산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 관계자들이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순신 한산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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