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안방마님 유강남 “자신 있게 던져 봐! 다 막아 줄게”[여기는 괌]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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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년 80억 원 대형 계약
고질적 난제 포수 안정화 기대
정상급 블로킹·프레이밍 바탕
훈련장서 투수들 파이팅 북돋아
“투수들에 신뢰받는 포수 될 것”


롯데가 FA로 영입한 유강남(가운데)이 괌 데데도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송구 훈련을 하고 있다. 괌(미국)=정종회 기자 jjh@ 롯데가 FA로 영입한 유강남(가운데)이 괌 데데도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송구 훈련을 하고 있다. 괌(미국)=정종회 기자 jjh@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 가장 먼저 포수 유강남(30)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LG 트윈스 주전 포수로 뛴 유강남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8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롯데 포수 FA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롯데는 유강남을 영입하면서 고질적 난제였던 주전 포수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고, 투수조에는 안정감을 얻는 효과를 얻게 됐다.

유강남은 괌 데데도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거인 군단의 일원으로 점차 녹아들고 있다. 올해 함께 롯데2에 입단한 외야수 안권수(29)와 더불어 스프링캠프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며 목청껏 소리 높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데도스포츠콤플렉스에 마련된 불펜 투구장에서는 유강남이 외치는 “오라이! 오케이! 좋아!”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유강남의 타격 모습. 유강남은 공격과 수비에서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괌(미국)=정종회 기자 jjh@ 유강남의 타격 모습. 유강남은 공격과 수비에서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괌(미국)=정종회 기자 jjh@

유강남은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현역 포수 중 블로킹과 프레이밍에서 최고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의 뛰어난 블로킹 실력은 포크볼을 결정구·유인구로 사용하는 투수들이 많은 롯데로서는 든든한 요소다. 볼 판정을 받을 수 있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바꾸는 프레이밍 실력 역시 롯데 투수들에게는 유강남과 배터리를 이루고 싶은 기대를 키우게 한다.

유강남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에게 자신 있게 변화구를 던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민석(20)과 이태연(19) 등 신인급 투수들의 불펜 투구 때는 “편하게 던져! 다 막아 줄테니!”라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신인급 투수들에게는 투구 균형도 점검해 주며 더 나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리드하고 있다.

유강남은 “나도 블로킹 연습이 필요하니 바운드 볼도 자신있게 던져 봐!”라며 몸을 던지고 있다.

유강남은 올 시즌 롯데에 새롭게 합류한 최경철 배터리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더욱 성숙해지고 있다. 유강남은 최 코치와 현역 시절 같이 선수로 뛰었지만, 이젠 코치와 선수로 만나 포수 노하우를 전수받는 중이다. 유강남은 “최 코치님이 평소 온화한 성격이시지만 운동장 안에서만큼은 열정적이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롯데 투수들은 유강남의 합류에 고무된 모습이다. 유강남의 단단한 블로킹과 함께 뛰어난 투수 리드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1선발이 유력한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유강남이 홈 플레이트 뒤에 있어 확실한 타깃이 생긴 것 같다”며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강남은 “투수들이 찾아와서 대화를 해 줄 수 있는 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강남은 “투수들과의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피드백해 주거나 투구 패턴을 상의할 수도 없다”며 “팀 투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신뢰받는 롯데 포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강남은 “롯데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분위기가 아주 좋게 흘러가는 것 같다”며 “팬들과 선수들에게 모두 믿음을 줄 수 있는 포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괌(미국)=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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