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출고 기다려야 했던 GV80, 10개월로 줄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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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투싼’ 등 인기차 출고 시간 단축
‘스포티지’ 일부 모델은 변동 없어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제공

올들어 주요 인기 차종의 출고 대기 기간이 급격히 줄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어느 정도 해소된 데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신차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고기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달 만해도 ‘GV80’ 가솔린 2.5T 모델을 구입하려면 계약 후 출고까지 18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출고 기간이 10개월로 단축됐다. 이 모델은 반도체 수급난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0개월을 대기해야 했다.

또한 GV80 디젤과 가솔린 3.5T 모델도 대기 기간이 각각 5개월 이상 줄었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기 기간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6개월이었으나 최근 12개월로 줄었다. 기아 준대형 세단 ‘K8’ 가솔린 2.5, 3.5 모델은 주문 후 2개월 이내 출고가 가능하다.

현대차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 하이브리드는 대기기간이 13개월에서 10개월로 짧아졌다.


포르쉐 ‘911 카레라’. 포르쉐코리아 제공 포르쉐 ‘911 카레라’. 포르쉐코리아 제공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출고 기간이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지난달 8개월에서 이달 7개월로 1개월 단축됐다. 중형 SUV ‘쏘렌토’ 디젤 모델도 출고 기간이 지난달 4개월에서 이달 2개월로 줄었다.

다만 ‘스포티지’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인기가 높아 출고 대기가 각각 4개월, 12개월로 지난달과 비교해 변동이 거의 없다.

수입차들도 출고 대기가 대폭 줄어들었다.

포르쉐의 경우 대기 기간이 너무 길어 한때 고객들끼리 계약권에 웃돈을 얹어 팔고사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젠 대기 문제가 많이 해소됐다. 지난해 4년까지 기다려야 했던 고성능 스포츠카 ‘911’은 2년, ‘파나메라’는 2년 6개월에서 2년, 전기차 ‘타이칸’은 1년 6개월에서 1년으로 각각 줄었다. ‘카이엔’과 ‘마칸’은 지난해만 해도 2년 6개월을 대기해야 했지만 이젠 1년 6개월 정도면 차를 받을 수 있다.

토요타 밴 ‘시에나’의 경우 1년 정도에서 9개월로,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 ‘ES 300h’도 4~6개월에서 2개월로 각각 줄었다.

BMW 중형 SUV ‘X3’는 지난해 1년 이상 대기해야 했지만 이젠 4~5개월이면 차를 받을 수 있고, 5시리즈도 4개월 대기에서 2개월 대기로 줄었다.

볼보도 대기 기간이 2년이었던 ‘XC 60’의 경우 이젠 빠르면 1년 내 인도가 가능해졌고, ‘XC 40’은 1년 이상에서 7~9개월로 줄었다.

수입차 업계 한 임원은 “최근 몇개월새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으로 자동차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차량 인도 기간이 줄어들었지만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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