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대세라고?… 하이브리드 시장 더 커졌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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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년 대비 14.3%↑
점유율도 2.5%P 늘어난 16.3%
전기차 판매량 63.7% 폭증해도
점유율 아직 10% 안 되는 상황
소비자 선호도 전기차보다 더 커
업계, 하이브리드카 출시 잇따라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신차 출시, 판매량 증가 등으로 점유율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올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되는 기아 ‘카니발’. 기아차 제공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신차 출시, 판매량 증가 등으로 점유율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올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되는 기아 ‘카니발’. 기아차 제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오히려 판매량이 확대되는 등 인기가 여전하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 지연과 긴 충전시간 등에 따른 소비자 불만에다 주요 브랜드들이 잇따라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는 전년대비 14.3% 늘어난 27만 4282대가 판매됐다. 시장 점유율도 전년도 13.8%에서 2.5%포인트(P) 늘어난 16.3%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3.7% 증가한 16만 4324대로, 점유율도 4%P 늘어난 9.8%를 기록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출시를 확대하고 있고, 정부도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지만 전기차 점유율은 아직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신차 출시, 판매량 증가 등으로 점유율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렉서스의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 ‘ES 300h’. 한국토요타차 제공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신차 출시, 판매량 증가 등으로 점유율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렉서스의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 ‘ES 300h’. 한국토요타차 제공

실제 회계·컨설팅 업체인 한국딜로이트그룹이 10일 발표한 ‘2023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국가에서 하이브리드카 선호도가 전기차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10월 24개국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다음 차량 구매시 어떤 동력장치 차량을 선호하는가’하는 질문에 한국의 경우 하이브리드카 선호도(40%)가 전기차(17%)보다 배 이상 높았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미국, 독일 등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한국딜로이트그룹 측은 “대부분 국가에서 하이브리드차 선호도가 전기차보다 평균 2.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전기차의 경우 충전시간이 길고 1회 충전시 주행거리에서도 아직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한국토요타자동차 등 주요 브랜드들의 하이브리드카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아반떼’와 ‘그랜저’, ‘쏘나타’, ‘코나’, ‘투싼’,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고, 기아도 ‘K5’와 ‘쏘렌토’,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경우 1.6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는데, 이는 ‘스포티지’,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시스템이다.

국내에서 90% 이상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토요타자동차도 오는 21일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브4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또 올해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랜더’, ‘뉴 프리우스’, ‘알파드’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BMW코리아도 다음 달 고성능 SUV 하이브리드카 ‘뉴 XM’ 출시에 앞서 14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M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조합으로 시스템 최고출력 653마력, 최대토크 81.6kg·m을 갖췄다. 1회 충전시 순수전기 모드로 약 80km(유럽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해 말 종료된 하이브리드 자동차 취득세 감면 혜택이 부활해 내년까지 연장되는 것도 점유율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미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한 경우에도 소급 적용 대상이 돼 최대 40만 원까지 감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8월 ‘지방세입 관계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작년 말 일몰 예정이었던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취득세 감면을 2024년까지 2년 연장하는 내용이다. 이 개정안은 지난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의결됐고, 행안위 전체 회의를 거쳐 이달 임시국회 내 본회의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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