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일몰 샷 건진 ‘진해해양공원’…거길 가기 참 잘했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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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진해구 음지도에 조성된 바다 공원
실내 시설에선 해양 생태계 이해도 높이고
둘레 산책로에선 황홀한 바다 풍광 감탄
석양 무렵 노을 진 바다 사진 ‘엄지 척’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해양공원에 가면 인생 최고의 일몰 사진을 찍을 기회가 주어진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해가 바다에 서서히 잠길 때 하늘과 구름이 빨갛게 물드는 황홀한 풍경은 사진첩에 꼭 담아 와야 한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해양공원에 가면 인생 최고의 일몰 사진을 찍을 기회가 주어진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해가 바다에 서서히 잠길 때 하늘과 구름이 빨갛게 물드는 황홀한 풍경은 사진첩에 꼭 담아 와야 한다.

입춘이 지났다. 스멀스멀 피어나는 봄의 기운에 새싹들이 움돋을 준비를 한다. 봄은 이만큼 와 있는데, 겨울은 저만큼 가고도 아쉬운지 자꾸 뒤돌아본다. 곧 찾아올 봄과 아직 떠나기 아쉬운 겨울이 공존하는 시기다. 봄꽃 구경은 때 이르고, 한겨울 여행지를 찾는 것도 때늦은 감이 있다. 이맘땐 부담 없는 근교 여행지로 눈을 돌려 보자.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진해해양공원은 다양한 전시·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원 둘레를 잇는 산책로는 걷기에 참 좋다. 경남의 대표적인 일몰 명소라는 점까지 명기한다면,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일몰까지 사진으로 담아올 수 있다.


해양생물테마파크 2층 체험실은 해양 생물 퍼즐 맞추기, 해양 생물 직접 그리기 등 체험형 미디어 게임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해양생물테마파크 2층 체험실은 해양 생물 퍼즐 맞추기, 해양 생물 직접 그리기 등 체험형 미디어 게임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잠수함 체험 시설이 설치된 해양생물테마파크 2층 해저탐험대 체험실에서 어린이들이 잠수함 체험을 하고 있다. 잠수함 체험 시설이 설치된 해양생물테마파크 2층 해저탐험대 체험실에서 어린이들이 잠수함 체험을 하고 있다.
어류생태학습관 2층 터치 풀에는 닥터피시 체험 공간이 있다. 구멍에 손가락을 넣으면 닥터피시들이 각질을 갉아먹고 간다. 어류생태학습관 2층 터치 풀에는 닥터피시 체험 공간이 있다. 구멍에 손가락을 넣으면 닥터피시들이 각질을 갉아먹고 간다.
진해해양공원 해전사체험관 앞에 전시돼 있는 퇴역 군함인 진해함. 진해해양공원 해전사체험관 앞에 전시돼 있는 퇴역 군함인 진해함.

■바다와 친밀해지는 다양한 전시·체험 시설

진해해양공원(경남 창원시 진해구 명동로 62)은 음지도라는 섬에 조성된 공원이다. 진해해양공원에 다다를 즈음 커다란 조선소를 지나치고, 곧 육지와 음지도를 잇는 다리(음지교)와 공원 입구가 보인다. 진해해양공원 진입로인 음지교는 250m 정도로 짧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진해해양공원은 해양생물테마파크, 창원솔라타워 전망대, 어류생태학습관, 해전사체험관 등 실내 시설, 해안산책로, 우도 보도교, 정상부 쉼터 등 실외 시설로 구성돼 있다. 해양생물테마파크와 어류생태학습관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관람권과 창원솔라타워 전망대 관람권은 공원 입구 매표소에서 구입해야 이용 가능하다. 해전사체험관은 무료다.

진해해양공원은 섬의 둘레에 산책로가 나 있다. 산책로는 주요 실내·외 시설과 연결돼 있다. 공원 입구에 위치한 해양생물테마파크를 시작으로 시계 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걸으며 시설 관람과 산책을 함께 즐기면 된다. 반시계 방향으로 동선을 정하면 해양생물테마파크→창원솔라타워 전망대→어류생태학습관→해전사체험관 순이다.

해양생물테마파크는 1~3층으로, 다양한 전시·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고생대·중생대 화석, 경골어류, 연체동물, 두족류, 복족류, 진주와 조개, 산호 등을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을 둘러보면, 해양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곳곳에 해양 생물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터치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고사리손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어린이 대상 잠수함 체험 시설이 설치된 2층 해저탐험대 체험실과 해양 생물 퍼즐 맞추기, 해양 생물 직접 그리기 등 체험형 미디어 게임 공간인 2층 체험실은 아이들로 문전성시다. 3층에는 벽을 뚫고 나온 상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트릭 아트 포토존이 있어 사진 찍는 재미도 있다.

어류생태학습관은 우리 바다와 민물에 사는 어류를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1층은 바닷물고기, 2층에는 민물고기가 주인공인다. 1층에 있는 대형 수족관에서는 참돔, 능성어, 농어, 볼락, 까치상어 등이 헤엄치고 있다. 물고기를 직접 그려 볼 수 있는 ‘ 라이브 스케치’, 낚시 놀이를 할 수 있는 ‘낚시 놀이터’, 물고기 모양을 직접 탁본해 보는 ‘알록달록 물고기 탁본 뜨기’ 등 놀이·체험 공간도 많다. 2층으로 올라가면 민물고기 세상이다. 터치 풀 공간에서는 조그맣게 뚫린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보니, 닥터피시들이 입을 대고 각질을 갉아먹고 간다. 간질간질 신기한 경험에 여기저기서 꺄르르 웃음 소리가 난다.

해전사체험관은 진해의 역사와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전시 공간이다. 거북선, 판옥선 모형과 조선 시대 해전 때 사용된 무기들을 볼 수 있다. 체험관 앞에는 우리 해역을 누볐던 진해함이 퇴역 후 전시돼 있다.


창원솔라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진해만에 많은 섬이 점점으로 흩어져 있어 다도해에 와 있음을 느낀다. 저 멀리 거가대교와 거제도도 보인다. 창원솔라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진해만에 많은 섬이 점점으로 흩어져 있어 다도해에 와 있음을 느낀다. 저 멀리 거가대교와 거제도도 보인다.
창원솔라타워 전망대에 있는 ‘느린 우체통’. 창원솔라타워 전망대에 있는 ‘느린 우체통’.
진해해양공원 산책로에 있는 'LOVE' 포토존. 아름다운 바다 풍광이 배경이 돼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진해해양공원 산책로에 있는 'LOVE' 포토존. 아름다운 바다 풍광이 배경이 돼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진해해양공원 산책로에서 찍은 바다 풍경. 진해해양공원 산책로에서 찍은 바다 풍경.
진해해양공원 산책로에서 바라본 우도와 우도 보도교. 보도교는 2~3분이면 건널 수 있다. 우도에 있는 마을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작은 해변도 낭만적이어서 꼭 거닐어 보길 권한다. 진해해양공원 산책로에서 바라본 우도와 우도 보도교. 보도교는 2~3분이면 건널 수 있다. 우도에 있는 마을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작은 해변도 낭만적이어서 꼭 거닐어 보길 권한다.

전망대, 산책로에선 황홀한 바다 경치와 일몰

진해해양공원의 진수는 창원솔라타워 전망대에 올라 굽어보는, 그리고 공원을 두르는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유수한 바다 풍취에 있다. 창원솔라타워는 돛단배를 본뜬 외관과 136m의 높이로, 단연 진해해양공원의 랜드마크다. 태양광 발전 시설로 태어났지만, 사실 전망대로 더 유명하다. 단일 태양광 발전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하루에 일반 가정 200가구에서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고 한다. 전망대는 지상 120m 지점에 있다. 빨간 테두리로 태양을 흉내냈다.

전망대에 오르면 빨간 솔라타워 상징 조형물과 함께 전망대 유리에 쓰인 ‘여기에 오길 참 잘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가장자리로 다가가니 통유리창 밖으로 파란 하늘과 바다가 펼쳐진다. 진해만에 소쿠리섬, 웅도, 지리도, 초리도 등이 점점으로 흩어져 있어 다도해에 와 있음을 느낀다. 저 멀리 거가대교와 거제도도 보인다. 진해해양공원와 연결돼 있는 섬인 우도가 코앞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부산항 신항도 보인다.

전망대는 재밋거리도 선물한다. 전망대 1층 바닥에는 투명한 강화 유리가 설치돼 120m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 해안가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에서처럼 짜릿하다. 전망대 2층에는 솔라북카페와 느린 우체통이 있다. 느린 우체통의 경우, 솔라타워 1층 안내데스크에서 전용 엽서를 미리 받아 와야 이용할 수 있다. 요금함에 우편 요금 500원을 넣고, 3개의 느린 우체통(3개월 뒤·6개월 뒤·1년 뒤 도착)에 엽서를 넣으면 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조금 걷다 보면 ‘러브 포토존’이 나온다. ‘LOVE’ 철자로 된 조형물이 수려한 남해 바다 경치를 배경으로 포토존의 주인공을 맞이한다. 포토존을 지나면 정자가 하나 나온다. 정자에는 달려 있는 풍경 소리가 청아하다. 머릿속이 티 없이 맑아진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포토존이 하나 더 나온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였다고 소개하는 안내판과 함께 분홍색 하트 조형물과 나비 모양의 벤치가 있다. 멋진 풍경 사진을 담아 올 수 있는 곳이다.

진해해양공원이 조성된 음지도는 코앞에 있는 우도와 보도교로 연결돼 있다. 걸어서 섬을 두 개나 오갈 수 있다니 세상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우도에 닿는 보도교는 2~3분이면 건널 수 있다. 지그재그로 된 다리를 건너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다. 우도는 길쭉하며 음지도보다 조금 크다. 부락이 형성돼 있고 방파제와 어항도 있다. 예쁜 해변과 벽화가 볼거리다. 여유가 있다면 꼭 거닐어 보길 권한다.

진해해양공원에 간다면 일몰 사진은 꼭 담아 와야 아쉬움이 없다. 경남의 대표적인 일몰 명소로 꼽히는 곳이어서다. 이글이글 타오로는 해가 바다에 서서히 잠길 때 하늘과 구름이 빨갛게 물드는 진풍경은 절대 놓칠 수 없다. 스마트폰 하나면 인생 일몰 사진을 챙겨 올 수 있다. 산책로에서 바다 쪽으로 보며 찍어도 좋고, 진해해양공원 밖에서 공원 전체와 일몰 장면을 함께 담아도 좋다.


진해 명동으로 가는 고개에서 차를 잠시 대고 찍은 진해해양공원과 주변 일몰 사진. 진해 명동으로 가는 고개에서 차를 잠시 대고 찍은 진해해양공원과 주변 일몰 사진.

▶여행 팁=진해해양공원 주차장은 유료다. 주차비는 저렴하다. 나올 때 무인 정산기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하절기와 동절기 실내 시설 관람 시간이 다르다. 하절기는 3~10월 오전 9시~오후 8시, 동절기는 11월~2월 오전 9시~오후 6시다. 둘째·넷째 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해안산책로 등 야외는 상시 개방된다. 해양생물테마파크와 어류생태학습관 통합 관람권은 성인 2500원, 중·고등학생 2000원, 초등학생 1500원이다. 창원솔라타워 전망대는 어른 3500원, 중·고등학생 2500원, 초등학생 1500원이다. 미취학 아동은 모두 무료다. 무인 발권기를 이용하거나 창구 발권도 가능하다. 단체 할인과 지역민 할인(창원 시민·신분증 지참)도 적용된다. 해안산책로는 약 1km다. 산책로를 걸으며 실내 시설까지 여유롭게 둘러보는 데엔 3~4시간 정도 걸린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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