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송용준 센터장 "스타트업 거점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옮겨지길 기대"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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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송용준 센터장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송용준 센터장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송용준 센터장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송용준 센터장

“워케이션을 시작으로 스타트업의 거점이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옮겨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을 고안해 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송용준 센터장은 워케이션으로 자생력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송 센터장은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을 부산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살리는 첫발이라 본다. 그는 “부산형 워케이션은 좋은 일자리가 필요로 하는 근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부산형 워케이션을 계기로 부산이 ‘스타트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면 청년 유출은 막고 수도권 스타트업과 인재는 유입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근무 제도다. 송 센터장은 워케이션이 최근 원격근무 트렌드에 맞는 업무 형태라고 설명한다. 송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나 원격근무가 늘어나면서 좋은 인재를 구하기 위해 회사들이 다른 지역의 인재까지 후보군에 넣기 시작했다. 거주 지역이 달라도 업무관리만 된다면 좋은 인재를 충분히 채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센터장은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이 강릉과 제주에 이어 전국 3번째로 출발했지만 부산이 가진 잠재력이 앞선 두 도시를 뛰어넘을 것이라 전망한다. 그는 “제주, 강릉에서는 기존 업무를 개인적으로 이어 나가는 정도의 개인 단위 워케이션에 머물렀지만, 부산에서는 기업 단위로 대학, 연구소, 기업체와 협업한다면 수도권에서 해오던 비즈니스를 부산에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의 첫 시작은 송정의 서프홀릭이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4월 워케이션 1호점으로 송정의 ‘서프홀릭’을 선정했다. 1층에서는 서핑을 즐기고 2층에 마련된 카페에서는 근무를 할 수 있다. 근무와 서핑을 함께 즐기는 워케이션의 표본인 셈이다. 송 센터장은 “서핑을 즐기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산형 워케이션의 미래를 그렸다”고 말했다.

‘서프홀릭’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작한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은 행정안전부 지역소멸대응기금 사업에 선정되면서 총 60억 원 예산 규모로 사업이 커졌다. 지난 7일에는 동구 아스티호텔 24층에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가 문을 열었다. 거점센터 이외에도 부산 인구감소지역인 영도구 2곳, 금정구 1곳에 위성센터도 조성했다. 위성센터는 앞으로 1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워케이션의 성공 지표를 묻자 송 센터장은 ‘워케이션 효과’를 이렇게 숫자로 표현했다. “부산 시민 1인당 1년간 지역소비액이 675만 원이라고 한다. 여행객의 소비 비용을 추산하니 1일 10만 원, 2주간 5명이면 700만 원이 나왔다. 워케이션 하는 사람 5명이면 부산시민 1인 1년 치 소비 금액과 같은 효과를 내는 셈이다.”

워케이션을 계기로 더 많은 방문객을 부산에 불러들이는 것이 송 센터장의 최종 목표다. 그는 “거점센터, 위성센터는 시작일 뿐이다. 센터를 계기로 방문객이 늘면 이후에는 꼭 센터에 오지 않아도 그 밖의 공간에서 워케이션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부산 시민, 기관, 기업이 모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워케이션의 성공을 위해 힘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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