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15일 투손 도착
16일부터 27일까지 1차 훈련
빡빡한 일정·이동거리 제각각
몸 상태 회복·시차 적응 과제
KBO도 비즈니스 항공편 지원
이 “부상 없이 체력 관리 중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언즈 소속 선수와 코치가 14일 (현지시간) 오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국제공항에 도착해 대표팀 숙소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이동하고 있다. 롯데에서는 배영수(오른쪽 두 번째) 투수코치를 비롯해 투수 김원중(세 번째)·박세웅이 대표팀에 선발됐다.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이강철호’가 15일(한국시간) 미국에 집결해 닻을 올렸다. ‘이강철호’는 미국·한국·일본을 오가는 복잡한 일정 속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5일 오전 공식 훈련장과 숙소가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투손의 웨스트워드 룩 윈덤 그랜드 리조트에 숙소를 마련했다. 공식 훈련장은 숙소에서 차량으로 20여 분가량 떨어진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로 정해졌다.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는 현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야구 대표팀 주장 김현수(LG 트윈스)와 주전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등 대표팀 주요 선수들은 버스를 나눠 타고 숙소에 속속 도착했다.

미국 플로리다(SSG 랜더스)와 일본 오키나와(삼성 라이온즈), 호주(두산 베어스), 괌(롯데 자이언츠)에서 팀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던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올라 훈련지에 도착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인 배영수 대표팀 불펜 코치와 투수 김원중·박세웅도 14일에 미국 애리조나 투손 국제공항에 도착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애리조나행 비행기를 타고 온 투수 김광현(SSG)은 “이동하느라 많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WBC 첫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야구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 호주와의 첫 경기 전까지 빡빡한 팀 훈련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된 미국 훈련 기간 중 선수들의 시차 적응과 컨디션 회복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대표팀은 16일 간단한 적응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몇몇 선수들은 컨디션 회복 훈련 또는 휴식 스케줄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인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27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대표팀은 1일 귀국해 2일과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시 한번 국내 적응 훈련을 거치고 4일 일본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각 팀 스프링캠프지에서 미국 애리조나로 이동한 대표팀 모든 선수와 코치들에게 비즈니스석 항공편을 지원했다. 그동안 KBO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이코노미 등급 항공편을 지원해 왔다. 이번엔 10개 팀과 협의해 선수와 코치진에게 비즈니스석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미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비즈니스석으로 이용한다.

이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선수마다 이동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봐서 훈련할 때 조절할 생각”이라며 “17일 NC전도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내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체력 관리와 부상 없이 최대한 자기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표팀 선수인 만큼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문제될 게 없고, 대회 끝까지 모두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