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체조 대신 창작댄스·브레인 요가… 교사가 바뀌어야 ‘아침체육’ 깨어난다 [부산 교육을 깨워라]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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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럽 만든 장전초등 문혜경 교사
요일별 다양한 프로그램 성공 키워드
“흥미 유발로 학생 자발적 참여 이끌어”

“아침 체육 시간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돼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2020년부터 학생들과 함께 체육 활동으로 아침을 열고 있는 부산 금정구 장전초등학교 문혜경 교사는 아침 체육의 성공 키워드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꼽았다.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여건이 조성돼야 아침 체육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부산 금정구 장전초등의 아침은 활기차고 생기가 넘쳤다. 문 교사가 연 아침 스포츠클럽(사진)이 만든 변화였다. 스포츠클럽은 학교 폭력 문제 학생, 학교 부적응 학생 등의 소규모 교육 활동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학생들은 “선생님, 저도 스포츠클럽 가도 돼요?”와 같은 문의를 해왔다. 문 교사의 스포츠클럽은 기존의 체육 시간과는 달랐다. 유명 아이돌의 노래로 춤을 추는 창작 댄스, 학생들의 유연성을 키우는 체형 교정 체조로 채워졌다. 아침 스포츠클럽 활동으로 체조, 창작 댄스, 브레인 요가 같은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매일 같은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요일별로 프로그램에 조금씩 변화를 줬다.

10명 남짓했던 스포츠클럽 참가 학생은 어느덧 5학년 학생 60명으로 늘어났다. 문 교사는 “아이들이 맨날 하는 축구, 피구가 아닌 아침 창작 댄스에 관심을 가지면서 참여 학생 수가 점차 늘어났다”며 “아침에 함께 몸을 움직이고 춤 동작을 학생들이 서로 논의하면서 학생들 간 교우관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침 체육 시간에 익힌 창작 댄스는 학교 학예회 등에서 반 별 공연이 되기도 했다. 기존 체육 스포츠의 경우 우등 학생과 열등 학생이 있기 마련인데, 아침 댄스 시간에는 학생 간 우열이 없었다. 문 교사는 “아침 체육 시간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학생들을 아침에 그냥 뛰어 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교사는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아침 체육 활동으로 학교 별로 ‘아침 특성화’가 생겨나길 기대한다. 장전초등의 아침을 창작 댄스 수업이 열었듯 학교마다 다양한 색깔의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아침 체육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문 교사는 “아침 체육의 파급 효과는 단순한 체력 증진이 아니라 교우 관계, 집중력 향상 등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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