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제가 거제시장입니다" 공무원 대상 일일 명예시장 ‘눈길’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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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이해·책임감 높이려 직원 한정
현직 시장과 동등한 예우·일정 수행

거제시청. 부산일보DB 거제시청. 부산일보DB

9급 말단 공무원 합격했는데, 출근하니 시장님? 영화나 드라마에서 쓰일 법한 쌩뚱맞은 소재가 현실이 됐다. 경남 거제시 이야기다.

거제시는 공직사회의 시정 이해도와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20일부터 일일 명예시장제를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신청를 받아 격주 월요일 명예시장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명예시장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많지만 하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곳은 거제시가 처음이다. 거제시는 지난 2010년 시민 명예시장을 도입했다가 보여주기라는 비판이 일자 백지화한 바 있다. 당시 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엔 선정 대상을 소속 공무원으로 한정하고 시장과 동등한 예우를 받으며 박종우 현 시장과 같은 일을 소화해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첫 주인공은 아주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황지환 서기보(9급)다. 황 서기보는 이날 간부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국회의원·도의원 정책간담회, 관내 시민 면담, 각 부서장 결재까지 박 시장과 똑같은 일정을 수행한다.

강무성 거제시 시민소통팀장은 “시장 업무를 똑같이 수행해야 정책 의미와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직원들의 시정 이해도나 책임감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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