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표 단속 나선 민주… 김해영 “당 집단 망상”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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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표결 앞두고 이탈 표 방지 총력
소장파 ‘쓴소리’ 분출 곳곳서 파열음
“이 대표 없어도 당 말살되지 않는다”
국힘 “부결 땐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

‘이재명 체포동의안’ 정국이 막을 올리자 정치권 공방전이 불을 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체포동의안’ 정국이 막을 올리자 정치권 공방전이 불을 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체포동의안’ 정국이 막을 올리자, 정치권 공방전이 불을 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를 막기 위해 ‘집안 단속’에 나섰으나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후 27일 표결이 이뤄진다.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은 찬성 방침을 밝힌 상태다. 민주당이나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중 28명이 찬성표를 던지면 체포동의안은 가결된다.

표결을 앞둔 이 대표는 최근 ‘비명(비이재명)계’와 만남을 이어가며 ‘표 단속’에 나섰다. 이 대표는 최근 이원욱, 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 의원과 만났고 설훈 의원 등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 가능성이 높은 의원을 직접 만나 장악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스킨십’이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체포동의안 표결 관련, 당내에선 “가결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영장청구 내용도 부실하고 검찰 수사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또다시 의원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부결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에선 “정신 차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소장파인 김해영 전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없어도 민주당은 말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 영역에서 법 만능주의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고, 검찰권 견제도 필요하다”면서도 “이재명이라는 인물이 대표로 있는 한 정부와 여당, 검찰에 대한 민주당의 그 어떤 메시지도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집단적 망상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체포동의안 가결’을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이 대표를 ‘야당 대표’가 아닌 ‘지방공무원’ 등으로 부르며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을 맞받았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은 국민이 만든 법의 의무를 찢고 달아나려는 시도를 포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숫자 힘으로 불체포특권을 악용해 영장심사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의 이 의석을 모두 회수할 것”이라며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개인 비리를 막아주는데 왜 민주당 의원들이 홍위병이 돼야 하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지방공무원 비리 혐의에 사법적 판단을 구하는 것을 두고 민주당이 전쟁 운운하며 방탄에 올인하는 모습에 속을 국민은 없다”면서 “진실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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