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현안 거리 두는 윤 대통령, ‘민생 행보’ 주력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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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회복해 개혁 동력 확보 포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당분간 정치 현안에 철저히 거리를 두면서 민생 경제 행보에 전력한다.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워지는 국민 경제 챙기기를 국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번 주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농수산업 수출 확대 방안과 함께, K팝을 포함한 K콘텐츠 수출전략을 보고 받는다”면서 “최근 국내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 확대와 재편 이슈가 있는데, 국제적으로도 굉장히 관심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K콘텐츠 산업 현장 관련자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법무부 장관과 경찰청장 등으로부터 건설 현장 불법행위 근절 대책을 보고받는데 노조의 불법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는 윤 대통령이 지난주 관계 부처로부터 전세 사기 대책을 보고받은 것과 유사한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거문제로 고통받는 청년층과 서민을 챙긴 데 이어 강성 노조의 건설 분야 불법행위에 맞서 비정규직과 일용직 등 이른바 ‘약자 챙기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면서 올해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에너지 요금 인상 최소화, 은행 예대마진 축소, 통신요금 구간 세분화와 경쟁 활성화 등의 방안을 주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이 최근 들어 거의 모든 일정을 민생 경제에 집중하는 것은 주춤한 국정 지지도를 회복해 개혁 드라이브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무 개입’ 논란에도 선명한 메시지를 던진 데 따른 후유증을 해소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로 ‘사법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야당과 차별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민생 경제를 챙기면서 서민의 어려움을 하나둘씩 챙겨가다 보면 국정 지지율이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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