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해, 특화 사업 키워 국내 대표 ‘의생명 도시’ 만들 것”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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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

‘규제자유특구’ 추진 우수 기업 유치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 파급효과 기대
오송·원주·대구 수준의 전문인력 육성

“김해 미래는 산업에 있습니다. 개별 지원보다는 기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 등 큰 틀에서 선순환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각종 정부 제도도 과감히 도입할 것입니다.”

박성호(56)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이 지난달 1일 취임했다. 박 원장은 현재 김해지역 산업 현황과 지역 현안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우선 ‘규제자유특구’ 추진을 통해 기업 활동을 돕고, 우수 기업을 김해로 유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원장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 법적 제한 없이 마음껏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다”며 “의생명 산업과 식품 산업 등은 규제가 까다로운 편이다. 규제를 풀어주면 우수 기업도 자연스레 유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시는 2019년 7월 국내 유일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그러나 매년 강소특구 수가 늘면서 한곳에 편성되는 예산이 점점 줄고 있다.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 규제자유특구와 같은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의생명 전문인력양성에 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인제대에 의생명 전문대학원을 만들어 고도의 연구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진흥원이 나서서 구인 기업에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매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원장은 “김해에는 150개 의생명 기업들이 있다. 현재 구인 수요가 30~40명에 달하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력 배출을 위해 의생명 관련 계약학점제를 도입해 미리 현장을 경험하게 해주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 7600개가 김해에 있다. 매출액 20억~400억 원에 달하는 김해형 강소기업이 올해 100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곳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제조업 보다는 창업을 선호하는 청년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른 역할도 다방 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원장은 이번 2030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기대가 컸다.

박 원장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국내에서 열렸던 엑스포와는 전혀 다른 규모의 행사”라며 “부산이 개최지가 되면 김해 산업을 알리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 굉장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임기 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김해 특화 사업들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박 원장은 “김해가 명실상부 국내 대표 ‘의생명 도시’가 될 수 있게 힘쓰겠다”며 “규제를 완화하는 등 김해만이 가지는 차별성을 만들어 김해가 하루빨리 오송·원주·대구에 이어 4대 의생명 도시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 원장은 김해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했다. 경찰대학 5기 출신으로 3년간 경찰로 근무하다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내무부·총리실·청와대 등 중앙부처와 해외 대사관 등에서 일했고, 2018년 8월~2020년 4월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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