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제로화·초등 약값 지원… 울산교육감선거 공약 대결 '후끈'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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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각 2명 4파전 구도
공약 차별화·얼굴 알리기 분주
정책 계승 여부엔 입장차 뚜렷


4월 5일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공약 대결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수, 진보로 나뉜 4명의 예비후보가 고(故)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교육 정책을 계승하느냐, 아니냐로 갈리는 모습도 보인다.

19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교육감 보궐선거가 최근 중도 성향 오흥일 예비후보 사퇴에 따라 보수 성향 김주홍·이성걸 예비후보, 진보 노선 구광렬·천창수 예비후보간 4파전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저마다 차별화된 공약 발표로 얼굴 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먼저 진보 진영은 고 노옥희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계승하고 질 높은 공교육 실현에 초점을 맞췄다.

구광렬 예비후보는 ‘전국 최초로 학부모 부담 경비 0원 실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며 “노옥희 교육감 이전인 2017년 학부모 부담경비는 약 109만 원이었지만 취임 후 점차 줄어들어 2020년은 16만 4000원으로 85% 이상 감소했다. 남은 15%는 수학여행비와 체육복 등인데 이 마저 교육청이 전적으로 부담해 학부모 부담을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부공약으로 초등생 영양제 등 약값 지원, 학생들의 대중교통 무료화 단계적 실현 등을 발표했다.

천창수 예비후보는 ‘맞춤형 미래교육으로 평등한 출발선 보장’을 공약집 첫머리에 올리고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통합 맞춤형 학습지원 체제를 확립하고 기본을 다지는 배움성장집중학년제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천 예비후보는 1수업 2교사제 중학교 확대, 1 대 1 학습 보충지도 프로그램 운영, 울산학생안전체험교육원 건립 등을 제안했으며, 교육감 선거에 대한 시민 관심을 높이기 위해 4월 4일까지 시민정책제안을 공모하고 있다.

보수진영은 주로 학력 향상과 우수 인재 발굴 등 수월성 교육에 중점을 뒀다.

김주홍 예비후보는 “영재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 학력 수준을 알 수 있는 기초학력 진단 평가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초등학교부터 중학생 희망자에 대해 월 10만 원 체육바우처와 연 10만 원 문화체험바우처 지원, 진로진학지원센터 확대, 국제교육원 설립 등을 내놓았다.

이성걸 예비후보는 전국 최초 졸업기 건강검진 도입 등 학생 건강 분야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는 동시에 “아이들 성적 향상에 교육 예산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또 연 1350억 원 규모 가칭 울산교육페이 지급, 울산진로교육진흥원 설립, 수포자(수학과목 포기 학생) 제로화 달성을 위한 ‘친절한 수학쌤’ 부스 운영 등을 공약했다.

고 노옥희 교육감이 도입한 ‘포괄적 성교육’, ‘노동인권교육’을 두고서는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시각차가 뚜렷했다. 포괄적 성교육은 학교 성교육 표준안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안을 다루는 정책인데 동성애, 성소수자 문제 등을 담고 있어 보수·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큰 반발을 샀다.

김 예비후보는 “이념 편향적인 포괄적 성교육과 학생 노동인권교육 집중이수제를 폐지하겠다”며 전면 반대했고, 이 예비후보 또한 “현행 포괄적 성교육에 근거한 ‘성인지교육 집중 학년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노동인권교육 집중학년제도 보완하는 한편,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교재’는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천 예비후보는 “포괄적 성교육은 UN 기구인 유네스코가 발표한 국제적 성교육 지침으로, 학생·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노동인권교육에 대해서도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노동교육원에서 시행하는 교육이고, 아르바이트·현장 실습 학생이 스스로 자기 권리를 지키도록 기초적인 노동법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찬성 입장을 견지했다.

범진보 계열 구 예비후보는 노 교육감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했지만 포괄적 성교육 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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