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수목원 진입로 일대, 쓰레기 불법투기에 '난장판'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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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이면도로 곳곳 ‘비닐 봉투’
우산·음료 캔 등 화단에 뒹굴어
냉장고 등 대형폐기물도 버려져
"환경 너무 지저분" 불만 고조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수목원 진입로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수목원 진입로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2021년 임시 개장한 부산 해운대수목원 진입로 일대에 각종 쓰레기가 오랜 기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대구청이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섰지만, 수목원을 찾는 주민들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구청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1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1987년부터 쓰레기 매립장으로 활용되던 해운대구 석대동 일대에 해운대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2011년 공사에 들어갔다. 2017년 1단계 조성 공사가 완료됐고, 2021년부터 전체 부지 62만 7000㎡ 중 43만 9000㎡를 임시 개장했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해운대수목원을 찾은 방문객은 30만 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해운대수목원 진입로 일대가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수목원 입구로 향하는 약 500m 길이에 이르는 이면도로에는 검은 쓰레기 봉지가 곳곳에 뒹굴고 있었다. 도로 옆 화단에는 음료수 캔 등 생활 쓰레기를 포함해 각종 전단지, 우산, 대형 폐기물 등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다. 일부 봉투는 까마귀가 봉투를 뜯어놓은 듯 찢겨졌고, 영업용 냉장고와 같은 대형 폐기물도 버려진 채 방치돼 있었다. 구청이 설치한 쓰레기 불법투기 방지용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불법 투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처럼 보였다.

쓰레기 매립장 부지를 이용해 조성한 수목원이 관할 구청의 무관심으로 도로 쓰레기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자 수목원 인근 이용객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수목원을 자주 찾는 한 시민은 “이렇게 환경이 지저분한데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이 과연 수목원을 다시 찾겠느냐”고 비판했다.

관할 구청의 안일한 행정이 지적되기도 했다. 부산환경회의 유진철 집행위원은 “누군가 몰래 가져다놓은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버려진 채 한참이나 지났지만, 공원을 관리해야 할 해운대구는 본 체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자 구청은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섰다. 구청은 관할 도로에 청소 담당 인력을 보내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구청 관계자는 “도로의 경우 1~2주에 한 번씩 청소 담당 인력이 청결 활동을 실시하고, 민원이 들어올 경우 나가서 청소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면서 “아직 민원이 들어온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화단에 버려진 쓰레기에 대해서는 “인근 화단의 경우 일반적으로 별도 관리 인력을 두지는 않고 있다”면서 “관련 부서와 논의해 해결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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