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 ‘창체’ 필수 교육 줄여 자율에 초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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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 구서여중 교사

2월의 학교는 3월 신학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1년간의 교과 교육과정, 아이들과의 한해살이를 치열하게 준비하는 시기다. 많은 준비 사항 중 ‘창의적 체험활동교육 과정’은 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 요소 중 하나다.

창의적 체험 활동(이하 창체)은 과거에 특별 활동이라고 불리던 교육 활동이다. 창체 과목은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법적으로 정해진 필수 교육이 대부분 창체 시간에 이뤄진다. 약물 오남용, 금연, 통일, 경제, 환경, 양성평등, 생명 존중 교육 등이다.

필수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행 창체 시간의 필수 교육 수가 많아 교육 현장의 재량권 있는 자율 수업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일부 필수 교육들은 국어, 사회, 도덕 등 기존 교과 내용과 중복돼 교사, 학생 모두가 난감한 경우도 현장에서 발생한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매년 비슷한 내용의 자료와 영상을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니 수업에 쉽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교사는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생활기록부를 작성해야 하는데 같은 동영상 교육을 바탕으로 각 학생마다 다른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학생들이 다양한 창의적 체험 활동을 한다면 학생 개개인의 특징을 반영한 생활기록부 작성은 교사로서는 어렵지 않다. 일관된 창체 교육으로 생활기록부 작성은 때때로 교사들에게 ‘난제’가 되기도 한다.

창체 과목 문제는 해마다 지적돼 왔다. 하지만 올해도 필수 교육은 늘어난다. 부산시교육청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수 교육으로 지정됐다. 기존 교육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복 교육이 우려된다.

창의적 체험 활동의 필수 교육 내용 중 교과 교육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을 찾아 필수 과목 시수를 줄이는 교통정리를 해보면 어떨까?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운영되는 알찬 창의적 체험 활동으로 교사도, 학생도 즐거운 교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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