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SRBM 2발 또 발사… 정부, 최단 기간 대북 제재 추가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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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F-35A·미 군산기지 등 타격 목표
북 “방사포 4발이면 적 비행장 초토화”
핵·미사일 개발, 대북제재 회피 기여
외교부, 개인 4명 기관 5개 독자 제재

북한이 지난 주말에 이어 20일 오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SRBM이 전술핵 공격 수단인 600mm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주말에 이어 20일 오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SRBM이 전술핵 공격 수단인 600mm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주말에 이어 20일 오전에도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서자, 정부가 대북 독자 제재를 추가로 단행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위기가 고조된다.

북한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이어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SRBM이 전술핵 공격 수단인 600mm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하며, 방사포탄 4발이면 적의 작전비행장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오전 7시부터 7시 11분까지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SRBM 비행거리를 계산하면, 충북 청주와 오산, 전북 군산까지 타격 범위에 들어간다. 청주 F-35A 기지와 오산과 군산 미 공군기지 등을 타격 가상 목표로 설정해 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장거리 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20일 오전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며 “600mm 방사포를 동원하여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해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북한의 잇단 도발이 22일 예정된 한미훈련에 반발하는 것으로 보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이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대북 제재 회피에 기여한 개인 4명과 기관 5개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4번째 대북 독자 제재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개인 31명과 기관 35개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개인은 리성운, 김수일, 이석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암첸체프 블라들렌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대북제재 회피를 통한 자금 확보에 기여했다. 기관은 송원선박회사, 동흥선박무역회사, 대진무역총회사, 싱가포르 트랜스아틀란틱 파트너스, 싱가포르 벨무어 매니지먼트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는 북한 도발 후 역대 최단기간 내 이뤄지는 독자 제재 지정이다.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들과 함께 동일한 개인이나 기관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한층 높임으로써 제재 효과를 강화할 것으로 평가한다”며 “지난 10일 사이버 분야 독자 제재에 더해 북한 도발과 불법 활동에 한국 정부의 전방위적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북한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북한이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대응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북한 ICBM 발사 당시엔 김 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 점검했다. 한·미 군사당국도 19일 한국 공군 F-35A와 F-15K 전투기, 미 공군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연합공중훈련을 펼쳤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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