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국내 해운사 최초 폐로프 재활용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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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폐기물 업체와 업무협약

부산신항에 계선줄을 이용해 정박해있는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 HMM누리호. HMM 제공 부산신항에 계선줄을 이용해 정박해있는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 HMM누리호. HMM 제공

HMM이 국내 해운사 중 처음으로 선박에서 나오는 폐로프 재활용에 나선다.

HMM은 해양폐기물 관리 전문업체 포어시스와 ‘폐로프 자원순환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포어시스는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해양쓰레기의 수거와 처리, 재활용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HMM과 포어시스는 폐계선줄 표면의 염분과 이물질을 친환경 기술로 제거하고 가공한 뒤 재활용 나일론 원료로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계선줄은 항만에 정박할 때 선박을 고정시키는 용도로 쓰는 두꺼운 로프를 말한다.

계선줄은 선박당 통상 20개 안팎을 사용하고,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해 5~7년 주기로 교체된다. HMM에서만 연간 20여t의 폐계선줄이 발생한다. 폐계선줄은 지금까지 모두 폐기물로 매립되거나 소각 처리됐다.

재활용 원료는 펠릿이나 원사 형태로 생산돼 의류, 잡화, 생활용품 등 나일론 소재 제품으로 재탄생된다. 중량 기준으로 폐계선줄의 80~90%가 재활용된다. HMM에 따르면 폐계선줄의 재활용은 국내 선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선사 중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들다.

HMM은 지난해부터 선박에서 발생하는 폐페트병을 수거해 의류로 재활용하는 ‘인천항 자원순환 경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친환경, 탄소중립 등이 해운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선박뿐만 아니라 해양환경 보호와 관련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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