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규모 6.3 강진 또 발생…3명 공식 사망, 피해 더 커질 듯
해수면 상승 우려에 대피령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4만 70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강진이 일어난 지 2주일 만에 규모 6이 넘는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추가 사상자가 나왔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20일(현지시간) 오후 8시 4분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접경지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최초 피해가 가장 심한 곳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서남서쪽으로 16km 떨어진 지점에서 일어났다. 진앙은 북위 36.13도, 동경 36.01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3명이 사망하고 213명이 다쳤다”며 “42건의 피해 신고를 확인한 결과 39건은 문제가 없었고, 3곳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21일 펴낸 보고서를 보면 전날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접경지에 발생한 규모 6.3의 여진으로 100∼1000명이 숨질 확률이 4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1000∼1만 명에 이를 가능성도 29%나 되는 것으로 평가됐고, 1만∼10만 명 확률은 5%로 분석됐다. USGS는 “넓은 범위에 걸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진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1%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앞서 하타이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안타키아 등지에서 건물 다수가 붕괴하면서 일부 시민이 매몰됐고,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해수면이 최대 50cm 상승할 우려가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달라고 당부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