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감싸는 중·러, 이번에도 변죽만 울린 유엔 안보리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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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 발사 논의 위해 소집
상임이사국들 이견에 성과 없어

성명을 낭독하는 토마스-그린필드 대사. AFP연합뉴스 성명을 낭독하는 토마스-그린필드 대사. AFP연합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0일(현지시간)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또 다시 아무런 성과 없이 종료됐다. 미국과 한국, 일본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력 규탄하면서 의장성명 채택 등 안보리 차원의 공식 대응을 요구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미 연합훈련 때문이라며 북한을 감쌌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비확산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안보리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다시 한번 의장성명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보리가 2017년 12월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관련 합의하지 못 하고 있다며 “이제 안보리가 더 늦기 전에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향해 협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안보리 기능과 유엔헌장을 이토록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유엔회원국은 전세계에서 북한뿐”이라며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리 추가 대북 결의 반대를 비판했다.

그러나 다이빙궈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모든 관련 당사국이 긴장을 고조하고 계산착오를 초래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면서 “올해 초부터 미국과 그 동맹들이 한반도 주변에서 북한을 겨냥한 연합 군사활동을 증강하고 있다”며 한·미·일에 화살을 돌렸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도 “한·미 연합훈련 확대가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거들었다.

예상대로 성과 없이 회의가 끝나자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한·미·일을 비롯한 11개국을 대표해 북한을 규탄하는 장외 성명을 낭독했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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