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김해영 “비난 들어도 쓴소리 계속”

김형 기자 moon@busan.com ,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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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총선 핵심은 체포동의안 통과”
김 “당 위해 저 같은 사람도 필요”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오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당내 ‘소신파’들이 강성 지지층의 퇴출 압박에도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이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한 명 한 명 만나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한)표 단속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더 당당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민주당 총선 전략의 핵심은 이 대표의 희생 또는 체포동의안 통과”라고 거듭 밝혔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그동안 들었던 욕설과 비난을 열 배 백 배 더 들을 각오로 이 대표에게 호소한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주장했으나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은 “민주당원의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사람은 민주당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출당 등 중징계를 당에 청원했고, 22일 오전까지 3만여 명이 이에 동의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책 출간 사실을 전하면서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고 생각 차이를 좁히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믿는다. 박지현 출당 청원에 동의하신 분들도 많이 참석해주면 좋겠다”며 ‘쿨하게’ 반응했다.


김해영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김해영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또 최근 “당이 집단적 망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이 대표가 없어도 민주당은 말살되지 않는다”며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김해영 전 의원도 강성 지지층의 출당 압박을 받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당내 ‘미스터 쓴소리’로 불렸던 김 전 의원은 2019년 ‘조국 사태’ 등 주요 이슈마다 당 주류와는 다른 소신 발언을 아끼지 않았고, 그때마다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김해영 아웃”, “누구 덕분에 국회의원 됐는데…”, “국민의힘으로 옮겨라” 등 십자포화를 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이날 “주류 지지층에 폭력에 가까운 공세를 받으면 마음이 아프고 심란하다”면서도 “당은 물론 국내 정치가 한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저 같은 사람도 필요하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당의 건강함을 위해 소수 목소리를 적극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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