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지역농협 전산 조작 착오 배당금 줬다가 다시 입금 소동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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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여 조합원 입출금 오류
일부 회원 "농협 신뢰 훼손"
농협, 정정안내문 발송 사과

경남 밀양시내 한 지역농협이 조합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전산 조작 착오로 입금액을 정정하는 등 혼선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조합원 3500여 명이 최초 입금된 배당금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출금되고 새로 정산된 금액이 다시 입금되는 소동을 빚었다.

이 농협 조합원 A 씨 통장에는 지난 17일 오후 9시 59분께 이용고배당금 140여만 원이 농협에서 입금됐다. 그 후 40여 분 뒤에 배당금액이 변경됐다며 ‘입금 정정’을 알리는 문자가 왔다. 또 다시 40여 분이 지난 오후 11시 6분에 정정된 금액으로 이용고배당금이 최종 입금됐다. 이 과정에 조합원 통장에는 농협의 일방적인 입금과 출금 등이 이뤄지는 혼선이 생겼다. 이로 인해 A 씨는 자신의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통장에 이용고배당금이 입금됐다가 출금되고, 최종 배당금액이 정정돼 입금되는 일을 겪었다.

이 같은 혼선은 A 씨뿐만 아니라 이 농협 조합원 3500여 명이 모두 겪은 사안이다. A 씨는 “조합원에게 명확한 설명도 없이 내 통장에서 입·출금이 이뤄지고, 심지어 최종 배당금액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농협을 신뢰하기 힘들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해당 농협은 지난 17일 오후부터 ‘2022년도 이용고배당금 오류 정정 예고 안내’라는 문자를 발송해 조합원에게 사과하고 사실해명에 나섰다.

농협 관계자는 “이용고배당금은 조합원의 대출, 예·적금, 보험, 카드, 농약, 비료, 하나로마트, 주유소 등 농협 관련 모든 사업을 이용한 실적에 따라 추가로 배당금을 주는 제도인데, 정산하는 과정에 세부항목을 적용하면서 전산 조작 착오가 있어 재정산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농협은 혼란과 오해를 줄이기 위해 조합원 전원에게 정정예고 안내문을 2차례 발송하고, 농협으로 문의하는 조합원에게 일일이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또 정정 과정을 거친 이용고배당금 내역은 해당 농협 본점과 지점, 농협콕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농협 관계자는 “이용고배당금 재정산 과정에 혼선은 있었지만 조합원에게는 정당한 금액이 최종적으로 입금됐다”면서 “혼선을 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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