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문학·예술·신학·법 학문의 중심지 된 ‘천년 왕국’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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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의 역사/스타타코풀로스

<비잔티움의 역사>. 더숲 제공 <비잔티움의 역사>. 더숲 제공

<비잔티움의 역사>는 동서양의 접점인 비잔티움 제국의 통사를 적은 책이다. 세계사를 통틀어 그 유례가 드물 정도로, 비잔티움 역사는 자그마치 1000년을 훨씬 넘는다. 324년 콘스탄티누스 1세가 비잔티움에 수도를 두었을 때, 혹은 395년 동·서로마로 분열된 때부터 1453년 오스만 제국에 정복당할 때까지 ‘천년 왕국’ 비잔티움 제국은 문학 예술 신학 법 학문의 중심지였다.

이 책은 기존 역사서가 정치 군사 사건을 주로 다뤘던 것과 달리 사회 경제 문화까지 큰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모두 9장으로 이뤄져 있다. 탄생(330~491), 지중해 주인(491~602), 생존 건 투쟁(602~717), 부활 날개(717~867), 제국의 영광(867~1056), 강인함 속 나약함(1056~1204), 분열의 유산 부상(1204~1341), 몰락을 향해(1341~1453) 등이 그것이다.

비잔티움 제국의 강역은 어디였을까. 오늘날 그리스와 튀르키예 지역이 비잔티움의 핵심 지역이었다. 이탈리아 남부 몇몇 지역도 오랫동안 제국의 일부였으며, 이집트 팔레스타인 시리아 북아프리카 등은 상당히 일찍 제국에서 떨어져 나갔다. 가장 좁을 때는 이탈이아 일부와 에게해의 양안에 불과할 때도 있었다.

비잔티움은 수도 이름인데, 그걸 제국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프랑스를 ‘파리 제국’, 영국을 ‘런던 제국’이라 칭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요컨대 비잔티움 제국 사람들은 스스로를 로마인으로 여겼다고 한다. 로마 제국 정도였다는 거다. 혹자들에게 비잔티움은 노아의 방주처럼 교회와 제국, 사회구조의 오래된 형태를 보존한 존재로 비친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비잔티움 제국은 끝없이 변화하고 적응한 존재였다”고 말한다. 스타타코풀로스 지음/최하늘 옮김/더숲/410쪽/2만 2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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