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 46% 1년 만에 최고치… 4월 출마 선언 가능성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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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서도 88% 지지 뜻
중간선거 선전 효과 반영된 듯
“곧 대선 도전” 언론 보도 나와
유럽서 나토 안보 공약 재확인
핵무기 감축 중단 러시아 비판

미국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부전선 국가들의 안보협의체 ‘부쿠레슈티 9개국(B9)’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부전선 국가들의 안보협의체 ‘부쿠레슈티 9개국(B9)’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동시에 그의 재선 출마 선언이 4월께 이뤄질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 공영방송 PBS와 NPR는 22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마리스트에 의뢰한 바이든 대통령 평가 관련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하기 전인 지난 13~16일 미 전역의 성인 13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6%를 기록해 지난해 3월(47%)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7월 36%까지 내려간 뒤 계속 30%대에 머물렀으나 지난달에 43%로 반등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88%로 1년 전 최고치(90%)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랐다.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무당층 가운데 차기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도 지난해 11월 54%에서 이번에는 45%로 크게 감소했다.

NPR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예상 밖 선전이 있다고 봤다. 당시 선거 결과 압승이 예상된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됐지만 민주당과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의 내년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하면서 지지층이 결집한 것도 여론조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공식 선언을 올 4월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도 한 해 전인 2019년 4월에 출마를 선언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도 대선을 한해 앞둔 4월에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가 그의 사저에서 발견된 것도 출마 선언을 늦춘 요인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도 현재 출마 선언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프라법과 반도체 지원법 등 바이든 행정부의 입법 실적이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재선 도전 의지를 여러차례 밝혔지만, 공식적으로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의 별명 ‘델라웨어의 햄릿’이 의미하는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결정이 다소 느려 최종 결단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민주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주년을 맞아 폴란드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체결한 핵무기 감축 협정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참여 중단 선언에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부전선 국가 안보 협의체인 ‘부쿠레슈티 9개국(B9)’ 정상회담에 참석해 “B9은 우리(나토)의 집단방위시스템의 최전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토의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를 거론한 뒤 “이는 미국의 신성한 약속이다. 나토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명확하다”며 “그것은 한 치의 나토 영토라도 방어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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