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좌담회] “지방소멸 위기 외면 정치권 비판 보도 바람직”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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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부터 깨운다’ 부산교육 활동 신선
동영상 제작해 학교에 보급했으면
‘황혼에 만난 마지막 가족’ 기획 감동
사람 중심 이야기 이끌어 내는 매력
엑스포 유치 과정 아쉬운 점도 조명을

〈부산일보〉 지면을 분석, 평가하는 제4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2월 좌담회가 지난 24일 비대면으로 열렸다.


■국가적 의제 지역 관점에서 이슈화를

김영도 독자위원회 위원장은 “9일 자 1면 ‘몸부터 깨운다, 부산 교육 아침 체육 새 실험 부산 교육을 깨워라’ 보도는 부산시교육청과 이대호 전 야구선수가 초등학교를 방문해 공부에 지친 어린이들과 아침 20분 동안 레크리에이션과 같은 활동을 함으로써 몸과 정신을 깨우는 시도로 신선했다”며 “〈부산일보〉가 부산시교육청,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활동 콘텐츠를 개발하고 동영상으로 만들어 학교에 보급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화행 부위원장은 “지방소멸 위기 문제를 외면하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 보도는 바람직하다”며 “21일 자 사설 ‘더 커지는 수도권-지방 질적 격차, 국회가 좁혀야’는 여당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정치권에 지방 소멸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시의적절한 사설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부산일보〉가 국가적 의제를 지역 관점으로 이슈화하는 편집 정책을 통해서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혁신을 주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이’면 지역의 흥미로운 소개 눈길

조시영 독자위원은 “2022년 12월 29일 자 ‘조이’ 여행면에 말로만 듣던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과 의령군 정곡면, 함안군 군북면 등에 위치한 삼성, LG, 효성 그룹을 비롯한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을 창업한 사람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생활도 했던 유명한 지역에 대한 소개 기사가 실렸다”며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조이에서 지역의 특색 있는 장소를 소개해 주리라 믿는다”고 주문했다.

변정희 독자위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둘러싸고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행보나 대통령실과의 갈등 등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으나 정작 나 전 부위원장이 제시했던 관련한 정책에 대한 기사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황혼에 만난 마지막 가족’ 기획처럼 사람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끌어내는 힘이 〈부산일보〉가 가진 멋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부울경 특별연합 폐기’ 대안 찾아 주길

강석호 독자위원은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얻은 것과 아쉬운 점을 다루면 좋겠다. 처음 2030년 엑스포 유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간다”며 “아쉬운 점은 엑스포 유치가 국가 차원의 추진 프로젝트이긴 하나, 공공의 주도적인 유치 활동 역할에 비해 지역의 관련 분야 산업 관계자 및 젊은 세대의 유치 실무에 대한 역할과 참여가 적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미숙 독자위원은 “지난달 12, 19, 29, 30일, 2월 8일 ‘특별연합 폐기’ 관련 기사와 이달 15일부터는 부울경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추진되던 특별연합이 폐기 수순을 밟는다는 기사가 차례로 실리면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하지만 실망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별연합을 바랬던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모아 무엇인가 대안을 찾아 주기를 바라본다”고 주문했다.

■부산 청년 기업 우수사례 소개 필요

김민지 독자위원은 “엑스포 유치에 시민들의 참여도도 중요한 결정 요인 중 하나인 것 같은데, 공공기관에서 열심히 유치 홍보를 하는 것에 비해 일반 시민들은 참여가 적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산상공회의소가 나서서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기 위해 많은 후원금을 걷었는데 각 상공인을 다뤄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김소연 독자위원은 “〈부산일보〉 사이트에서 오늘의 추천뉴스 ‘청담동 20대 여성들 롤렉스 구매’라는 기사를 클릭하면 서브와치라는 짝퉁 시계를 판매하는 사이트로 연결이 된다. 광고도 필요하겠지만, 짝퉁 시계를 판매하는 곳으로 사이트가 연결되는 것은 〈부산일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으로서 점검의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 신년 기획 돋보여

심재운 독자위원은 “부산의 현안을 인구,엑스포, 대학, 신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핵심적인 내용을 잘 짚었다는 생각이다. 특히 ‘사람 모이는 도시’는 인구소멸로 인한 인구의 역습이 지역경제에 큰 이슈인 상황에서 신년 이슈로 기획된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충분히 된것 같다"고 평가했다.

남영희 독자위원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수집, 위대한 여정' 전시가 열렸다. 전시를 지면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지면으로 보는 이건희컬렉선 특별전’ 총 7편과 번외편 1편이 실렸다. 한국 근대기 미술의 거장들을 만나는 기회로 화제를 모았던 전시를 지면으로 살펴봄으로써 전시의 가치와 의의를 한층 높였다”며 “소개와 작품의 배경, 가치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톺아보는 재미를 선사하여 대중의 미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였다. 때로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을 보는 창이기도 했다. 훌륭한 지면 도슨트였다”고 칭찬했다.

■‘점점 줄어드는 부산 아동 수’ 공감

라광현 독자위원은 지난달 1일 자 ‘점점 줄어드는 부산 아동 수… 부산 영유아 인구 10만 명대 ‘뚝’’이란 기사는 영유아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과 양육 부담에 대한 기사 내용이 공감됐다”며 “기사가 다루는 바와 같이 양육비도 문제지만, 조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유아가 있는 맞벌이 가정의 경우 어린이집 행사나 신학기 준비기간으로 보육 패턴이 바뀔 경우 이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 향후에도 육아나 보육과 관련한 여러 문제들을 발굴하는 기사들을 발견하기를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정리=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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