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년 최고위원’ 당선 유력 장예찬 ‘돌발 악재’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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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지지율 1위로 당선 유력
과거 쓴 웹소설 여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논란 불거져
선거 판도 영향 주목… 내년 총선 출마에도 악재 될 듯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 당선이 유력시되던 부산 출신 장예찬 후보가 돌발 악재를 만났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 웹소설 작가로 활동했던 장 후보가 8년 전 쓴 소설에서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장 후보는 27일 “특정 연예인이 연상돼 팬분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문제의 소설은 장 후보가 2015~2016년 ‘묘재’라는 필명으로 네이버에 연재한 웹소설 ‘강남화타’다. 서울 강남에서 ‘화타’라고 불리는 29살 한의사가 불치병에 걸린 여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을 겪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후 교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여성 가수 이름을 아이유 실명인 ‘이지은’으로, 여배우 이름은 김혜수와 비슷한 ‘김해수’로 설정하는 등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웹소설 내용이 일부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장 후보와 갈등 관계인 이준석 전 대표 측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먹고 살기 위해 야설 작가는 할 수 있는데 아이유 팬덤이 움직이면 곤란하다”며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달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이라고 비꼬았고,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역시 “누구나 알 법한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 그 내용은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이 외설적”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여기에 아이유 팬 커뮤니티 ‘아이유 갤러리’도 아이유의 소속사에 “아이유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장예찬 후보에 엄정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장 후보는 당초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를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나 할까”라며 반박하면서 이 전 대표에 “다른 분도 아니고 성 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된 이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팬클럽으로까지 파장이 확산되자 이날 사과 의사를 밝히며 한발 물러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청년 참모로 친윤(친윤석열)계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장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며 당선권에 근접한 상황이었다.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 여론조사(지난 21일~22일, 국민의힘 지지층 413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8%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도 장 후보는 43.7%의 지지를 얻어 김가람(9.8%), 이기인(7.8%), 김정식(6.6%) 등 타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선거 막판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으며 판세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부산에서 태어나 남천중과 배정고를 졸업한 장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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