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피해 부실 시공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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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출신 등 184명 구속 수사

지난 2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축구 경기 중 팬들이 지진 피해 어린이를 위해 던져 넣은 인형을 선수들이 정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축구 경기 중 팬들이 지진 피해 어린이를 위해 던져 넣은 인형을 선수들이 정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튀르키예 수사당국이 지난 6일 발생한 강진 피해 규모를 더욱 키운 건물 부실시공 관련자 184명을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국영 아나돌루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키르 보즈다으 튀르키예 법무부 장관은 전날 “강진 후 건물 붕괴 과정에서 과실 혐의가 인정되는 시공 관련자를 대부분 구금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튀르키예에서는 강진 피해 속에 4만 4000여 명(전날 기준)의 사망자가 나왔고 건물 17만 3000여 채가 붕괴하거나 심하게 파손됐다. 이로 인해 200만 명 가까운 이재민이 임시 대피소와 호텔, 공공시설 등에 머무는 실정이다.

튀르키예 사법당국은 안전에 취약한 건물 시공·관리가 지진 피해를 더욱 부추긴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붕괴 규모가 큰 건물 등 부실시공을 의심할 만한 사안을 수사해왔다. 튀르키예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부실시공 사건과 관련해 600명 이상이 조사를 받았다. 시공 계약 관련자와 시공 변경 책임자, 부동산 소유주 등 다수의 관련자가 사법처리 대상으로 지목됐다.

구속 피의자 가운데에는 가지안테프 누르다으시의 오케슈 카바크 시장도 포함됐다. 집권 여당 AKP 출신인 오케슈 카바크 시장은 자신의 형제 소유 회사를 통해 강진 후 붕괴한 몇몇 건물의 건설 계약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해당 건물들은 시공 단계에서 지방정부로부터 받아야 할 검사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튀르키예 사법당국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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