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WBC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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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개막이 내달 8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각 조별 5개국 참가로 참가국이 20개국으로 확대됐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편성되어 일본 도쿄 돔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4강과 결승 경기는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에서 진행한다. 직전 대회 개최지였던 고척 스카이돔은 이번 대회 개최지에서는 제외됐다. 한국은 2013·2017년 연이어 1라운드 탈락 수모를 당했고, 적극적인 개최지 유치 활동에도 나서지 않았다.

2009년 역대 최고 성적인 2위에 오른 한국은 14년 만의 4강 진출이 목표다. 하지만 현실은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일본은 역대 최강 전력으로 대회 우승을 노린다.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가 5명이나 된다. 2년 연속 ‘투수 4관왕’에 오른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즈)와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주목하는 투수다.

한국 선수 가운데 주목받는 이정후(25·히어로즈)는 최근 타격폼을 수정했다고 한다. 한국 타자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강속구 공략에 애를 먹는다는 충고에 따른 것이다. 메이저리그 투수 전체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매년 증가 추세다. 미국에서 투수가 시속 160㎞ 이상의 공을 던지는 것은 더는 뉴스가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일본 대표팀에선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 등 구속이 시속 160㎞를 넘는 직구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가 차고 넘친다. 사사키 로키는 170㎞에 도전한다. 그런데 한국에선 강속구 투수가 사라져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2020년 160㎞를 기록하고 지난해 투수 2관왕을 차지한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학폭 혐의 등으로 대표 선발에서 제외되는 일도 있었다.

민훈기 스포티브이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전력을 다하는 기본에 충실한 피칭 연습이 일상화돼 있다. 한국은 경기를 이기기 위한 훈련이 중심이다 보니, 투수들이 기본기보다 기교 습득을 먼저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빠른 구속은 잘 발달한 하체에서 나온다. 한국은 기술 훈련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구속 향상이 더디다는 것이다. 일본의 고교 4874개 가운데 3940곳에 야구부가 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2367개 고교 중 90곳에 야구부가 있다. 한·일전 승리를 바라지만 현실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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