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에… 청년 5명 중 1명 ‘소득 3배’ 빚더미
청년 가구 평균 부채 8455만 원
2012년 3400만 원… 2.5배 증가
부채 중 79% ‘금융기관 담보대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등 투자 열풍으로 인해 청년 4~5명 중 1명은 연 소득 3배 이상의 빚을 진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부채액도 10년 사이에 2.5배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 미래의 삶을 위한 자산 실태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39세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2021년 8455만 원이었다. 2012년(3405만 원)에 비하면 약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평균값은 부채가 없는 청년을 포함해 계산했다. 부채가 있는 청년만 대상으로 평균값을 낼 경우 2021년 평균 부채액은 1억 1511만 원에 달했다.
연구진은 청년의 빚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투자 열풍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평균부채액 8455만 원 중 79%(6649만 원)는 금융기관 담보대출이었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금융기관 신용대출은 16%(1342만 원)였다. 용도별로 보면 주거 마련을 위한 부채가 69%(5820만 원)였고, 사업·투자 용도는 17%(1398만 원)였다.
문제는 부채 상환의 위험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총 상환부채 비율(DTI)’이 300%를 넘는 경우는 21.75%에 달했다. 이는 청년 가구주 4~5명 중 1명 꼴로 빚이 연소득의 3배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2012년 이 비율이 8.37%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사이에 2.6배 급증했다.
또 다른 부채 상환 위험 지표인 '총 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DSR)'이 30% 이상인 비율은 25.78%였다. 이는 소득에서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을 갚는 비율이 30%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2012년 15.74%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의 비율인 ‘부채와 자산 비율(DTA)’이 300% 이상인 경우는 2012년 11.77%에서 2021년 16.72%로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청년 가구주 가구가 빚을 지는 가장 큰 이유는 주거 마련을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투자를 위해 부채가 늘어나는 현상도 함께 포착됐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