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법 확정한 가덕신공항 지체한 만큼 더 서둘러야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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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 감안 2029년 완공 필요
설계-시공 동시 발주 유력 검토
매립토 신속·안정 조달 급선무

가덕신공항 조감도. 가덕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건설을 육상과 해상에 걸쳐 매립식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사실상 결정(부산일보 27일 자 1·3면 보도)한 가운데, 신공항 개항을 엑스포 개최 전으로 앞당기는 문제가 핵심사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공항을 완공하더라도 9개월 시운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늦어도 2029년 상반기에는 공항이 완공돼야 한다. 공기를 단축시키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 2029년 개항에 ‘올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여야 모두 조기 개항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27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토부는 현재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해 전문가그룹과 함께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신공항 건설을 육상-해상 병행 매립으로 추진하는 것 역시 공기 단축 때문에 나왔다. 완전 해상공항보다는 매립 양이 적고 공사 기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선 토지 보상 절차를 앞당기는 관련법도 상임위를 통과했다.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은 오는 8월 말 마무리된다. 이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에 2년이 걸려 2025년 하반기에 완료된다. 그다음 착공에 들어가면 공사기간은 2025년 하반기부터 2029년 상반기까지로 3년 6개월 정도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

이 때문에 여러가지 방안 중 ‘설계-시공 동시 발주’(턴키)가 공기를 단축시키는 데 유력한 방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워낙 초대형 공사여서 공사 구간마다 여러 개의 턴키가 발주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제도는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도입이다.

PM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모든 공정을 꿰뚫어 보고 공정과 공정 간 관리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능한 한 모든 기술적 방법을 동원해 일정을 빽빽하고 정교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에 PM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는 매립토 확보를 위한 가덕도 절취가 공사기간의 78%를 차지한다고 돼 있다. 이에 따라 국수봉(264m)과 남산(189m) 절취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박영강 동의대 교수는 “가덕도 절취 물량 외에 바다모래 확보도 필요하다”라며 “해수부·환경부와 협의해 남해안 쪽 모래나 낙동강 하구 진우도 쪽 모래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덕신공항 건설공단을 설립하는 법률도 상반기에 입법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위 간사인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4월 초 방한한다”며 “2024년 착공, 2029년 개항을 위한 연도별 로드맵을 3월 국토부 발표에 담아 정부의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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