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춤판에서 잎으로 커 오기까지 20년, 이민아의 춤 공연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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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이민아의 춤-엽(葉)’ 공연

'살풀이'를 추는 이민아 춤꾼. 이민아 제공. '살풀이'를 추는 이민아 춤꾼. 이민아 제공.
'살풀이'를 추는 이민아 춤꾼. 이민아 제공. '살풀이'를 추는 이민아 춤꾼. 이민아 제공.

20년 전, 2003년 8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서 ‘이민아의 춤-종(種·씨앗)’으로 시작한 춤판이 순(筍·싹·2014)과 맥 1, 2(脈·줄기·2017, 2020)의 시간을 거쳐 엽(葉·잎)으로 피어난다. 한국춤꾼 이민아(53)의 ‘우리 춤 이어가기’ 시리즈다.

이민아는 3월 5일 오후 6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이민아의 춤-엽(葉)’을 공연한다. ‘종’과 ‘순’, 그리고 ‘맥’ 사이에도 몇 번인가의 공연이 있었지만, 춤을 키웠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워 이 이름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신라대 무용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친 이민아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2001), 제97호 살풀이춤(2007) 이수자다. 특히 이매방류를 이수했다. 지난해는 이 춤으로 제46회 부산동래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기악·무용일반부종합대상(1위·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민아는 우봉 이매방의 아내로 영남지방에 우봉춤을 뿌리내린 소정 김명자 선생이 입버릇처럼 “큰딸”이라고 할 만큼 그의 애제자이기도 하다. 올해는 아예 학교 출강을 모두 중단하고 소정 선생을 더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단다.

2년 만에 여는 이번 개인 춤판에서 이민아는 특기인 승무와 살풀이를 선보인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상을 받은 것도 그렇고, 제 특기라서 뺄 수는 없네요. 여기에다 이매방 선생의 ‘검무’도 프로그램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자들로 구성된 이민아무용단은 태평무, 입춤, 버꾸춤 등을 선보인다. 이민아는 “제가 이매방춤 이수자이지만 제자들은 다양한 춤을 원하는 듯해서 다른 춤도 선보인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광호가 객원 출연하는 동래학춤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이민아는 “조심스럽게 나무를 키워 가고 있는데 엽(잎) 단계도 한 번에 끝나지 못하고 1, 2, 3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다음은 화(花·꽃)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고요, 가능하다면 환갑 전에 뿌리 깊은 나무를 내걸고 싶습니다.”

이민아의 춤을 보고 어떤 원로가 이야기했다는 “잘 빚은 도자기” 같다는 표현이 이번 무대에선 어떻게 농익었을지 기대된다. 이날 공연 사회를 맡은 김해성 부산여대 교수가 춤 해설도 할 예정이다. 전석 1만 원. 공연 문의 010-5051-0242.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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