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세계 인구 절반 기후 위험지역 거주”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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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유엔 인권이사회 개최
러 우크라 아동 납치 의혹 부상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 개회식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 개회식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엔이 회원국들에게 인류를 절멸시킬 수 있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유엔은 1년간 이어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 벌어진 아동 인권 침해 해법도 강구했다.


미국 AP통신 등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화석 연료 생산업체와 같은 ‘기후 파괴 기업’에 대한 법적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와 같이 전시 중 벌어지는 즉결 처형과 고문·성폭력, 반유대주의, 반무슬림 편견, 기독교 박해, 불평등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협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 E빌딩에서 인권 분야를 관장하는 150여 개국 장관급 이상 인사들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기를 열었다. 이번 회기는 신체의 자유뿐 아니라 보건과 환경, 차별, 표현의 자유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인권 현안을 놓고 함께 대처할 길을 모색하는 자리다.

구테흐스 총장은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인 35억 명은 홍수, 가뭄, 폭풍 등 기후 영향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15배 더 높은 인권 재난지역인 ‘기후 스팟’에 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민간이 저지를 것을 포함해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시도를 환영한다”며 “기후 파괴 기업에 대한 법적 도전은 중요한 진전이다”고 말했다.

오는 4월 4일까지 이어지는 회기에서 이사국들은 러시아의 인권 침해에 대한 유엔 차원의 진상 조사를 확대하고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일부 국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 수천 명을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수많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강제 이주시켜 ‘민족 말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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