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최종 5인 후보 중 1순위… 한국 축구에 관심 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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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뮐러 위원장 기자회견
“대표팀 감독 후보 총 61명 중
23명 고른 후 최종 5명 선정
한국 대표팀 감독 상당히 원해
동기 부여 등 고려 적임자 판단”
코치진 구성은 계속 협상 중
최종 후보에 한국 지도자 없어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감독인 위르겐 클리스만 선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감독인 위르겐 클리스만 선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위르겐 클린스만(58)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이유를 밝혔다. 축구협회 측은 “클린스만은 최종 5인 후보 중 1순위 협상자였다”며 “클린스만의 지도력이 한국 국가대표팀에 필요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축구협회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감독으로 선임하게 된 과정과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27일 클린스만에게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는 기간 동안 한국에 머물기로 했다.

뮐러 위원장은 “차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필요한 5가지 기준(팀워크·동기 부여·전문성·경험·환경 적합성)을 고려해 최종 5인 후보를 선정했다”며 “5인 후보 중 1순위 후보였던 클린스만이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과 동기 부여 정도를 고려할 때 완벽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뮐러 위원장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의 과정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뮐러 위원장은 “총 61명의 후보군 중 23명을 1차 후보 명단으로 뽑았고, 그중 5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 후보 5명을 대상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어 갈 단기·중장기 목표 등에 대해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고, 1순위 대상자였던 클린스만을 선정한 과정을 설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의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클린스만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상당히 원했고, 한국 축구에 집중하고 있었다”며 “인터뷰 과정에서 클린스만이 한국 축구의 성공을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사진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클린스만 감독. EPA연합뉴스 사진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클린스만 감독. EPA연합뉴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의 관리자 역할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드러냈다. 뮐러 위원장은 “감독은 리더십을 보여 주고 큰 그림을 보여 주는 ‘매니저’여야 한다”며 “클린스만은 감독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매니저로서의 역할에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뮐러 위원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확인한 한국 축구의 방향성을 이어 갈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뮐러 위원장은 “모든 감독의 생각은 다르며, 한 지도자가 다른 지도자의 스타일을 따라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은 다른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경기 국면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뮐러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보인 한국 축구의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어 갈 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는 답변을 아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는 계속 협상 중”이라며 “한국인 코치 포함 여부를 포함해 전체적인 코치진 구성은 회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뮐러 위원장은 이번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최종 5인에는 국내파 지도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뮐러 위원장은 “61명의 명단 안에는 한국인 지도자가 포함돼 있었지만, 5가지 기준을 충족한 최종 5인 후보에는 한국 출신 지도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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