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한 결과’ 국힘은 반색… “이 대표 정치적 사망” 공세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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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28일 “이 대표의 정치적 사망 선고”라며 공세를 강화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당권주자들이 ‘포스트 이재명’ 상황에서 자신이 최적의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민주당의 내분 상황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소 31명에서 최대 38명의 민주당 의원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거나 기권한 것으로 보여 이 대표의 정치탄압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절벽에 매달렸을 때 손을 놓고 과감하게 뛰어내려야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다 보면 훨씬 더 크게 다친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 이탈 표와 관련해 “사실상 이 대표에게 정치적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며 “이 대표는 즉시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결백하다면 모든 방탄을 벗어던지고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 안에서 법리로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도 ‘이 대표가 조만간 물러날 수밖에 없다’면서 민주당 차기 대표나 비대위원장에 맞설 인물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이다. 안철수 후보는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에서 혁신적이고 도덕적인 비대위원장이 나와서 총선을 지휘할 텐데, 우리도 거기에 맞는 개혁성과 도덕성을 가진 대표가 붙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한 발짝도 못 나갈 때 우리는 민생의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고 자기희생이 포함된 당내 개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도 “민주당 내 건전하고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하겠다”면서 “정치적 대립 구도를 완화하면서 대화와 협상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로 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커지는 데에 따라 여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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