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 클래식 아티스트 부산에서 만나요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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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

부산문화회관 총 4회 개최
10일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
29일은 양인모·김다솔 ‘듀오’
4월 캐시 마르탱 등 기타 공연
10월 마지막 무대는 선우예권

오는 10일 부산 무대에서 서는 제18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 피아니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오는 10일 부산 무대에서 서는 제18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 피아니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문화회관이 자랑하는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 프로그램이 올해도 화려한 출연진으로 부산 시민을 찾아온다.

(재)부산문화회관은 지난해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를 처음으로 마련한 데 이어 올해도 오는 10일부터 총 4회에 걸쳐 세계가 주목한 월드 클래스 연주자들의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제18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 피아니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제18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 피아니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월드 콩쿠르 시리즈의 첫 주인공은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26)다. 리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6년 만에 개최된 2021년 제18회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완벽한 기교와 깊이 있는 곡 해석, 정교한 연주로 실력을 입증했다. 역시 같은 쇼팽 콩쿠르 아시아 최초 우승자인 당 타이 손(65)을 사사했다. 콩쿠르 실황 연주를 담은 리우의 첫 음반은 도이치 그라모폰의 매거진 비평가상과 편집자상을 수상했으며, “가장 기품 있는 쇼팽 연주 중 하나”라고 평가받았다.

그는 중국인 부모 슬하, 파리에서 태어나 6세 때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자랐다. 그래서 현재 국적은 캐나다이다. 더욱이 리우는 쇼팽 콩쿠르 당시 스타인웨이나 야마하가 아닌, 이탈리아 브랜드 ‘파치올리’ 피아노를 선택해 결선에 올랐는가 하면, 우승 후에는 “피아노는 여러 취미 중 하나이고, 앞으로 전문 연주자로 살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 리우의 이런 발언은 전문적인 음악가로서의 직업을 원한다기보다는 연주에서 느끼는 기분들이 계속 ‘새로운’ 채로 유지되길 바란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붙기도 하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했다.

이번 부산 공연에서 리우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장 필립 라모(미뉴에트1&2, 가보트와 6개의 변주 외 4곡)와 프레데리크 쇼팽(모차르트 ‘돈 조반니’ 중 아리아 ‘그대 손을 내게 주오’ 주제에 의한 변주곡, 소나타 2번 ‘장송행진곡’) 그리고 프란츠 리스트(돈 주앙의 회상)의 11곡이다. 리우는 <객석>과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시대의 작곡가들을 섞어서 연주하는 것을 더 자연스럽게 느낀다”면서 “음악의 역사를 이어 나간다는 느낌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12회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부산문화회관 제공. 제12회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부산문화회관 제공.

2005 나고야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김다솔. 부산문화회관 제공 2005 나고야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김다솔. 부산문화회관 제공

시리즈 무대 두 번째 주인공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8)와 피아니스트 김다솔(35)의 만남으로 이뤄지는 듀오 리사이틀이다. 공연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마련된다.

양인모는 9년 만에 우승자를 낸 2015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2022년 제12회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 당시 심사위원장 파비오 루이지는 양인모에 대해 “직관적 능력이 뛰어난 음악가이다. 그의 파가니니는 매혹적이며 품위 있다”고 평했고, 양인모는 우승과 함께 최연소 결선 진출자상, 현대 작품 최고 연주상, 청중상 등 각종 특별상까지 휩쓸었다.

김다솔은 2005년 만 16세에 일본 나고야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같은 해 통영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준우승 및 오케스트라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빈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양인모와 함께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다솔은 수년 전 양인모와 함께 연주해 본 후 이상적인 해석의 합이 있다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두 사람만의 무대를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음악가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이어 가는 두 사람은 이번 부산 공연에서 베베른, 브람스, 푸러, 베토벤 작품을 통해 진지하면서도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보여 줄 예정이다.

2022년 빈 기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캐시 마르탱 기타리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2022년 빈 기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캐시 마르탱 기타리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2021년 빈 기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로안나 코조글로우 기타리스트. 2021년 빈 기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로안나 코조글로우 기타리스트.

한국인 최초 스페인국왕 문화훈장을 받은 한국 기타음악의 거목 장승호 기타리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한국인 최초 스페인국왕 문화훈장을 받은 한국 기타음악의 거목 장승호 기타리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제15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 선우예권 피아니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제15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 선우예권 피아니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문화회관은 3월 두 개의 공연에 이어, 4월 27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선 빈 기타 국제 콩쿠르 2022 우승자인 기타리스트 캐시 마르탱과 2021 우승자 로안나 코조글로우, 그리고 한국음악인 최초 스페인 국왕 문화훈장을 받은 한국 기타 음악의 거목 기타리스 장승호의 연주로 함께한다. 월드 콩쿠르 시리즈 마지막 무대는 10월 6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를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장식한다.

공연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며, 고객지원센터(051-607-6000)를 통해 전화 예매도 가능하다. 현재 브루스 리우 피아노 리사이틀과 양인모&김다솔 듀오 리사이틀은 R석이 매진이고 일부 좌석이 남아 있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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