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불공정" 전략 바꾼 안철수…공세 강화한 천하람·황교안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안, "대통령실 전대 개입 불공정" 전략 틀어
천·황, 김기현 공세 강화로 당심 결집 노려
집중포화에도 김기현 지지율 여전히 선두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천하람·황교안·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천하람·황교안·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1일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전당대회 공정성 문제를 두고 ‘불공정’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실을 지적하는 등 전략 변화를 보였다. 천하람·황교안 후보는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는 김기현 후보를 겨냥해 나란히 맹공을 퍼부으면서 막판 표심 견인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번 전당대회는 여러모로 낯설다. 대통령실·비대위·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피해의식인가”라며 전당대회 공정성 문제를 언급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의 부당한 개입에 맞서지 않는 두 가지 이유를 나열하면서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등 불공정을 특히 강조했다. 그간 용산발 비판에 자세를 낮춰오던 안 후보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실 공정성 문제를 재조명하고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의 부당 개입에 맞서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당원들이 대통령과 당대표가 갈등 빚는 것을 우려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민주당의 대선 불복, 사법 불복과 싸우는 상황에서 당 내분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서다”며 “당대표 후보로 나올 때 당대표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발언을 놓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제 편을 들지 않는다고 서운한 것이 아니다”며 “모두가 총선 승리보다 전당대회 승리만 생각하는 모습이 실망스럽고, 권력의 단맛을 독점하려는 몇몇 사람의 탐욕 때문에 총선 승리가 위태로워지는 것이 우려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도 김 후보 비판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김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 등과의 연대를 부각한 것을 두고 “공갈 연대, 공갈 지지”라고 비판했다. 또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두고 “김 후보는 기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땅 투기를 했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면 끝날 문제이지만, 기본 중의 기본인 땅값조차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와 황 후보도 김 후보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천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김 후보를 겨냥해 “온 우주가 도와주는데 지지율 과반도 못 하는 것은 김기현 리스크가 작동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가 내게 레드카펫을 깔아줄 것이고, 천하람과 김기현의 결선을 20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도 이날 김 후보를 겨냥해 “당원들이 총선 승리와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 측면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며 “김 후보는 내가 질문한 것에 대한 답은 없이 계속 다른 얘기만 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의혹들을) 어떻게 감당하겠냐”고 비판했다.

울산 땅 의혹과 경쟁자들의 한층 강해진 공세에도 김 후보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1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7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다자대결)에서 김 후보는 42.1%로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가 21.3%였고, 천 후보와 황 후보는 각각 17.1%, 12.4%로 뒤를 이었다. 이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로 응답률 2.9%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