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동물복지지원단, 유기견 입양부터 반려동물 복지 위해 다양한 사업 진행 [반려동물의 친구들]
“귀엽고 예쁜 아이라 입양 문의가 많을 줄 알았는데 연락이 없네요.”
부산시 연제구에는 ‘부산시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가 있다. 유실·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기간(10일)이 만료된 유기동물이 새 가족을 찾을 때까지 지내는 곳이다. 센터에서 매년 입양 보내는 강아지만 1000마리가 넘는다. 지난 1월 입소한 믹스견 ‘옹기’도 곧 가족을 만날 줄 알았는데, 입양하겠다는 연락이 없다. 몇 년째 이곳에 머무르는 아이들도 있다. 새로운 사람을 보자마자 몸을 비비고 손을 핥는 모습이 가엾기도 하지만, 그나마 쾌적한 시설에서 세심한 관리를 받는 점은 다행이다.
이 센터는 부산시 동물복지지원단이 직접 관리한다. 지원단은 이 밖에도 반려동물 산업육성, 인프라구축, 지원사업, 복지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20억 원을 들인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이나 반려견 놀이터 조성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지원단이 올해 추진해야 할 신규 사업도 만만찮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기견 ‘펫보험’ 지원사업이다. 부산에서 발생하는 유기견을 입양하면 질병·상해·배상 등을 보장하는 연 15만 원짜리 보험을 전액 시비로 들어 준다는 내용이다. 혜택을 받을 유기견이 4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입양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인 만큼 거주지 제한도 없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도 부산의 유기견을 입양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이달 말 보험사를 선정해 곧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센터에서 단발성으로 진행하던 반려동물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유기동물을 처음 입양한 사람을 위한 ‘펫티켓’이나 행동교정 요령 등을 시민들에게 알려 주는 교육을 약 30회 진행한다. 6월엔 영화의전당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도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일보〉와 만난 지원단 관계자 역시 여러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살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정책에 한계가 있지만 우리가 노력해야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