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궁유수지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본격화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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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구역해제 결정에 사업 ‘물꼬’
사상구 건축 설계 공모 들어가
286억 투입 지상 3층 규모 건설
유수지 감안 ‘필로티’ 방식 채택

‘입지 논란’을 빚었던 사상구 복합문화체육센터가 필로티 구조 건립을 확정지으며 본궤도에 올랐다. 센터 예정지인 엄궁유수지. 부산일보DB ‘입지 논란’을 빚었던 사상구 복합문화체육센터가 필로티 구조 건립을 확정지으며 본궤도에 올랐다. 센터 예정지인 엄궁유수지. 부산일보DB

유수지의 방재 기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입지 논란’(부산일보 2021년 7월 14일 자 10면 등 보도)이 일던 부산 사상구 엄궁유수지 복합문화체육센터가 필로티 구조 건립으로 사업 방향을 확정하며 본 궤도에 올랐다. 사상구청은 오는 2025년까지 센터를 준공할 계획이다.

부산 사상구청은 지난달 24일 엄궁유수지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을 위한 건축 설계 공모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구청은 오는 4월 말까지 작품을 접수해, 5월 초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본격적인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건물 1층을 필로티로 조성하도록 설계 지침이 내려졌다. 필로티는 건축물을 지지하는 기둥으로, 통상 2층 이상 건물의 일부를 벽 없이 기둥으로 떠받친 구조를 의미한다.

앞서 복합문화체육센터는 건립 예정 부지가 유수지라는 이유로 입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엄궁유수지는 집중호우 등으로 인근 감전천이 불어나면 일시적으로 늘어난 유량을 저장해 주변 침수를 막기 위해 설치된 방재시설이다. 이에 센터를 건립하면 유수지의 본래 목적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엄궁유수지에 지정된 하천기본계획상 하천구역을 해제해야 건물을 지을 수 있지만, 당시 하천구역 해제 관련 용역에 엄궁유수지가 포함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건립이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부산시 수자원심의위원회에서 건립 예정 부지만 하천구역을 해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지면서 건립 사업은 다른 국면을 맞았다. 유수지 기능을 해치지 않도록 필로티 구조로 건물을 짓고, 인근에 배수펌프장이 있어 많은 비가 내리더라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당초 유수지 내 감전천 저수로에 센터 건립이 추진됐는데, 고수부지로 위치를 옮겨 방재기능에 영향이 덜 가도록 입지 조정이 이루어졌다.

지난 2019년 생활 SOC 복합화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추진된 엄궁유수지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은 오는 2025년께 완전히 마무리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는 전용공업지역인 이곳에 문화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한 사상재생사업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구청은 2024년 착공에 들어가 2025년까지 센터를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총 286억 원이 투입되는 엄궁유수지 복합문화체육센터는 연면적 5340㎡에 지상 3층 규모로 계획됐다. 센터 안에는 실내워터파크와 다목적체육관, 공공도서관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사상구청 관계자는 “그동안 주민들이 센터 건립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며 “2025년까지 완공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는데, 지반 조사 결과나 설계에 따라 다소 조정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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