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 금융기관 힘 모아 서부산에 자율형 사립고 설립할 것”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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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공동출자 방식 건립’
원자력·항만물류고도 추진
체력 키우는‘아침체인지’ 도입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부산 지역 내 우수 고등학교 설립’을 올해 목표로 꼽으며 설립 구상안을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부산 지역 내 우수 고등학교 설립’을 올해 목표로 꼽으며 설립 구상안을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손에 꼽는 올해 목표는 부산 지역 내 우수 고등학교 설립이다. 그동안 지역 우수 중학생들이 전주 상산고, 울산 현대청운고, 포항 포항제철고 등 타지역 우수 고등학교로 ‘유학’을 떠나는 데서 부산 교육 수장으로 착잡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지난달 27일 신학기를 앞두고 〈부산일보〉와 만난 하 교육감은 “평준화를 모두가 외치지만 다양성 차원, 지역 살리기 차원에서 우수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공립, 사립고를 교육청 차원에서 육성하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하 교육감은 “우수 공립, 사립고를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2개월 만에 고등학교 육성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문현 금융단지에 있는 예탁결제원, 기술보증기금,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 등과 부산 이전 예정인 산업은행이 공동 재원 출자 형태로 자율형 사립고를 만드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출자한 인천하늘고의 사례처럼 자율형 사립고를 부산 이전 금융 공기업이 공동으로 만드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동서 교육 격차 해소 차원에서 부산 북구, 사상구에 학교 설립을 기관들에 제안한 상태다. 학교는 전국에서 우수 학생들을 모집하고 남녀 공학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하 교육감의 구상이다. 이달 중 하교육감은 강석훈 산업은행장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다.

하 교육감은 “교육청은 서부산 지역에 학교 부지를 알아보고 이전 금융기관 직원 자녀들의 입학 정원 비율 등도 법적 검토 중이다”며 “학교 설립은 지역 이전 금융기관, 공기업 직원 정주여건 개선, 정착 측면에서도 부산과 기관 간 상생이다”고 말했다.

우수 고등학교 설립과 함께 지역 산업 구조에 맞게 마이스터고도 체질 개선에 나선다. 원자력 산업 인재를 키우는 원자력고와 부산 산업의 강점인 항만 물류 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항만물류 마이스터고 설립이 올해 중 추진된다. 하 교육감은 “부산 지역 인재가 부산에서 취업하고 살아가기 위해 지역 산업 생태계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키우겠다”며 “원자력고는 고리 원전,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 인근 장안 지역 설립을 위해 5월 자체투자심사를 진행하고 항만물류고는 북항 인근 학교를 마이스터고로 전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 교육감은 학교 설립과 함께 학생들의 기초 학력, 체력 확립에도 올해 매진할 계획이다. 선거 공약 1호 사항인 학생 기초 학력 신장과 함께 올해는 학교 아침 체육인 ‘아침 체인지’도 시작한다.

하 교육감은 “잠자는 교실을 깨어 있는 교실로 바꾸고 몸과 마음이 단련된 ‘부산 학생’을 키우고자 한다”며 “몸 체, 어질 인, 지혜 지의 의미인 아침 체인지가 부산 학교를 체인지(CHANGE)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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