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레디 판도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을 만나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부산시 제공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스페인 등지에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부산시는 1일 "박 시장이 지난달 27~2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찾아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 확보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로 임명된 박 시장은 특사단을 이끌고 지난달 22일부터 3일까지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섰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남아공 여당의 유력인사인 나레디 판도 국제관계협력부(외교부) 장관을 만나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2024 한국-아프리카 특별정상회의에 라파모사 남아공 대통령을 초청하는 윤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박 시장은 유치 지지 요청에 앞서 양국 간의 오랜 교류를 언급하며 물꼬를 텄다. 박 시장은 “남아공은 한국전에 참전하는 등 양국은 오랜 역사적 관계를 맺고 있다. 작년에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교류 행사가 이어졌다”면서 “올해 고위급 교류로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양국 간 경제협력 기회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이러한 협력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라는 성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판도 장관은 “남아공에 이미 많은 대한민국 기업이 주재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를 계속해 왔던 만큼 대한민국은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높게 평가하면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 입장은 우호협력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부터 레소토, 남아공을 방문한 박 시장은 2일 앙골라를 방문해 세계박람회 유치 교섭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을 방문 중인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궁에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만났다. 최 회장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스페인의 지지를 요청하는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을 벌였다.

최 회장은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강국이며 한국도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산세계박람회는 인류 공동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다음 개최국에 전수해 지속해서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체스 총리는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한국의 노력과 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이 가진 역량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총리에 이어 1일에는 레예스 마로토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만나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의 공감대를 나눴다. 산업통상관광부는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다. 최 회장은 스페인에 이어 덴마크와 포르투갈에서도 세계박람회 유치 교섭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