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개막 일주일 앞두고 완전체…오늘 일부 비공개 훈련 개시
3일 SSG 랜더스 2군과 연습 경기
4일 오후에 일본 오사카로 출국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30명이 대회 첫 경기 일주일을 앞두고 완전체로 모였다. 야구 대표팀은 2일 팀 비공개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착수했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본진은 1일 오후 5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오전 7시(현지시간 27일 오후 3시)에 출발한 지 무려 35시간 만이었다. 이 감독과 선수단은 예정됐던 도착 시간보다 12시간 늦게 한국에 입국한 것이다.
이 감독 등은 투손에서 LA로 이동하는 대표팀 비행기 3대 중 1대가 기체 결함으로 결항되면서 귀국이 늦어졌다. 결항된 비행기에는 이 감독과 코치 3명, 김광현·최정·최지훈(이상 SSG 랜더스), 이정후·이지영·김혜성(이상 키움 히어로즈), 고영표·소형준·강백호(이상 kt wiz), 고우석·정우영·김윤식·오지환·김현수·박해민(이상 LG 트윈스), 곽빈·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등 대부분의 선수가 타고 탑승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결국 비행기 대신 7시간에 걸쳐 버스를 타고 LA로 이동한 뒤 가까스로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구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감독과 선수들은 버스와 공항 라운지 등에서 밤을 지새우며 컨디션 조절이 힘든 상황을 겪어야 했다.
이 감독은 “액땜이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웃어넘겼다. 이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힘든 상황에서 참 좋은 모습을 많이 봤다”며 “35시간 동안 동행했는데 서로 많이 도와주고 챙기며 불평불만 없이 잘 따라줘서 좋았다. '한 팀이 돼 가는구나'라고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2일 오후 대표팀 30명 전원이 참석하는 첫 훈련을 고척돔에서 진행한다. 대표팀은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도 첫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날 대표팀은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번트 등 작전 훈련 등은 비공개로 진행한 뒤, 공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3일 SSG 랜더스 2군과 연습 경기를 치른 뒤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다. 선수단은 4일 오후 3시 10분 대한항공 KE725편으로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