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 레이스 ‘경쟁자 약점 잡기’ 막판 총력전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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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1위 김기현 세몰이 집중
국힘 부산시의원 전원도 김 지지
안철수·황교안 ‘울산 땅’공세
천하람 “과거의 당 퇴행 안 된다”
전대, 4~5일 모바일 투표로 시작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쟁에 나선 후보들이 4일 시작되는 모바일 투표를 앞두고 막판 총력전에 나서면서 ‘흑색선전’이 가열되고 있다. ‘투표 개시’가 눈앞에 다가오자 후보들은 경쟁자의 약점을 공격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는 4~5일 모바일 투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표 절차가 진행된다. 6~7일에는 모바일 투표 미참여자에 한해 ARS 투표가 실시된다. 후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4~5일 정도다. 이 때문에 부동표 확보를 위한 마지막 경쟁이 치열하다.

당대표 경선에선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을 주장하는 김기현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를 유지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은 ±3.1%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당대표 당선 예상은 김 후보가 4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안철수 후보 23.0%, 천하람 후보 12.7%, 황교안 후보 10.6% 순이었다. 이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대세론을 이어 가 1차 투표 과반 득표를 노리면서 막판 세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2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 45명 전원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시의원들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당정 협치와 윤석열 정부 성공, 총선 승리를 이끌 유일한 후보이기 때문에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대세’를 주장하는 가운데 안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자고 일어나면 김 후보에게 새로운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눈덩이처럼 부동산 의혹이 쌓인 후보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안 후보의 경우 대통령실이 이날도 ‘경고장’을 날려 ‘비윤’(비윤석열)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안 후보를 향해 “전당대회에 자꾸 대통령실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여러 번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집중 겨냥했다. 황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권력형 토건비리를 더불어민주당이 공격할 것”이라며 “김 후보의 권력형 토건비리를 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해당 의혹 제기와 관련해 법적 책임을 따지는 차원에서 경찰청을 방문해 수사 의뢰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천하람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과거의 당으로 퇴행할 수 없다”면서 “김기현 후보가 ‘윤핵관표’ 공천을 하느라 공천 파동을 일으켜서 선거 막판에 피켓 들고 읍소할 때도 함께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인원 동원할 필요 없는, 수도권 젊은 세대가 환호하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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