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해진공, HMM 경영권 매각 착수… “경영 정상화 단계 판단”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관련 용역 수행기관 선정 돌입
매각전략 수립 등 포괄적 자문
2020년 10년 만에 흑자 전환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이 2일 국내 최대 선사 HMM 경영권 매각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부산신항에 정박한 컨테이너선 HMM누리호. 부산일보DB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이 2일 국내 최대 선사 HMM 경영권 매각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부산신항에 정박한 컨테이너선 HMM누리호. 부산일보DB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옛 현대상선)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절차에 돌입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일 "HMM 경영권 매각 관련 용역 수행기관 선정 절차에 공동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될 용역 수행기관은 매각전략 수립 등 컨설팅을 포함해 매각 절차 전반에 걸쳐 포괄적인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매각자문, 회계자문, 법무자문 각 1개사를 선정해 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HMM은 산업은행(20.69%), 한국해양진흥공사(19.96%), 신용보증기금(5.02%) 등 공공기관이 주요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HMM의 경영 여건이 개선된 점을 고려할 때 해운업 업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산업은행 등이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은 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였지만, 경영 악화로 2016년 대규모 공적자금을 수혈받으며 산업은행 아래로 들어갔다. 이어 사업 구조조정과 3조 원대 공적자금 투입으로 재도약을 준비해 왔다.

그 결과 HMM은 2020년 981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0년 이후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최근까지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 18조 5868억원과 영업이익 9조 945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업은행 측은 “HMM은 2013년 말 유동성 위기 발생 이후 채권은행 자율협약,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공동관리 등 정상화 작업을 거쳐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기반 확충 등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급격한 해운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HMM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왔으며, 경영권 매각 절차 진행에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양측은 “이해 당사자들과 함께 매각전략 수립 등 컨설팅을 포함한 매각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