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사업 일정 차질 불가피 [대심도 붕괴 사고]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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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1000t 붕괴 수습 쉽지 않고
작업 과정 추가 사고 배제 못 해
공사 중단 장기화 가능성도 커

임종철 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토사 붕괴 사고와 관련해 2일 오전 부산 동래구 공사현장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임종철 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토사 붕괴 사고와 관련해 2일 오전 부산 동래구 공사현장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내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던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공사 현장에서 토사 붕괴 사고가 발생해 향후 사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부산시는 공사 관계자, 전문가와 함께 상황 파악에 나섰지만 사고 발생 엿새째인 2일까지도 정확한 붕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해 공사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만덕~센텀 대심도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지난달 25일 토사 붕괴 사고 이후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체 측은 토사가 유출된 터널 천장을 보강하기 위해 강관을 2겹에서 3겹으로 늘려 안정성을 높이고 강관의 직경도 60mm에서 114mm로 키웠다. 토사가 유출돼 생긴 공간을 콘크리트로 메우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번 붕괴 사고에서 1000t에 달하는 토사 753㎥가 무너져 내린 탓에 보강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토사가 쏟아진 부분이 무너지지 않도록 빈 공간에 시멘트를 채워 넣는 작업을 진행한 뒤 쏟아진 흙을 처리할 예정이다. 대심도 공사는 흙을 퍼내는 작업과 정밀 안전 진단 등 사고 수습을 마무리한 후에야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사전 조사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에 공사 진행 과정에서 추가 사고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는 지난달 28일부터 토목학회 전문가들과 현장조사를 진행해 붕괴 지점은 확인했지만 붕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태다. 내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 대심도 공사의 공정률은 35~40% 수준에 그쳐 사고 수습이 장기화되면 목표 기한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는 공사 재개 시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심도 공사가 지반침하 사고로 공사가 지연되는 부전~마산 복선전철과 비슷한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민간투자(BTL) 방식으로 추진하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당초 2021년 2월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2020년 3월 낙동강을 지나는 낙동1터널 지하 구간 공사를 하던 중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해 복구 작업 등의 이유로 개통이 지연됐다. 현재 정확한 완공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고 일러야 내년 7월께 개통될 예정이다.

시는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사 기간이 1년 넘게 남은 만큼 사고 수습에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심성태 부산시건설본부장은 “아직 1년 정도 공사 기간이 남은 만큼 공사 기간을 따지기보다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고 본다”면서 “사고 수습 이후 시공사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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