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민 경제 뿌리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에 한몫하겠습니다”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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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식 전국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부산 중구 동광동 '취미테일러'운영
지방 출신으로 전국맞춤양복협회장
세계양복 총회서 부산박람회 홍보

“서민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들이 최근 경기 침체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부산 지역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부산 출신으로 처음 소상공인연합회 중앙회 부회장직을 2년째 맡고 있는 배주식 씨. 그는 중구 동광동에서 ‘취미테일러’를 운영하며 부산에서 50년 넘게 맞춤양복을 만들고 있다.

또 맞춤양복의 전국 조직인 한국맞춤양복협회 회장으로 3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다. 남성패션을 선도하는 (사)한국남성패션문화협회 회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들 협회 본부가 서울에 있어 한 달에 5~8일은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맞춤양복협회와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주관하며 바쁜 걸음을 하고 있다.

배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전국에서 활동하는 700만 명의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부회장으로 당선됐다. 2020년에는 1969년부터 설립된 한국맞춤양복협회 회장을 맡아 국내 맞춤양복점 1200여 명을 대변하고 있다.

그는 “지역 맞춤양복 등 소상공인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중앙회 차원에서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부산 전체 제조업 및 소상공인 40여 만 명의 소상공인 육성 방안을 제안하고 해결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운영하는 취미 테일러는 2018년 부산시가 선정한 ‘100년 장인업소 양복점’ 3곳 중 하나로 뽑혔다. 취미테일러의 70년 전통과 기술력, 장인 정신을 인정 받은 것이다.

“18세 때부터 양복 기술을 배워 1986년 광복동 ‘취미테일러’의 소속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1997년부터 현재까지 대표 겸 디자이너를 맡아 ‘100년 명인 배주식’의 이름으로 양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배 부회장은 국제로타리클럽, 국제라이온스클럽의 임원과 회원으로 활동하며 세계회장의 양복을 디자인, 제작해주고 있다. 또 전 축구 국가대표 히딩크 감독, 이대호 야구선수, 임채무·최민수·윤수일·도신우 등 연예인의 양복을 만든 이력으로 정·재계·각 기관장이 그를 자주 찾는다.

그는 1991~92년 한국남성복 기술경진대회 연속 최우수상, 1999년 한국섬유대상, 2014년 교정의날에 법무부장관상, 2015년 국회의장 공로상, 2016년 맞춤양복 국제재단대회 금메달,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받아 맞춤양복 명인에 올랐으며, 2020년 소상공인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018년 아시아 맞춤양복 국제총회 준비·조직위원장을, 세계맞춤양복 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 3번이나 선정돼 한국맞춤양복의 기상을 높였다.

그는 전통적인 맞춤양복 제작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공정 개선을 통해 젊은 세대가 맞춤양복을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배 부회장은 “소상공인들은 각자가 자기 분야에서 특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선호도가 높다”며 “부산은 섬유 산업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지역이므로 섬유 도시로 부산을 세계에 알리고, 장인들이 겨루는 기술을 후학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이탈리아 비엘라에서 열리는 제39차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세계맞춤양복 박람회인 이번 총회에서 35개국 회원국들을 상대로 부산에서 준비하고 있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배 부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이 소상공인 대출 확대,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 진출 자제 등을 위해 정책적인 노력을 해달라”며 “소상공인이 살아야 나라가 살아난다는 정신으로 많은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사진=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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