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잘 깎아 주는 은행…시중은 농협·지방은 부산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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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69.3% 전국 최고
하나은행, 26.9% 가장 박해
부산은행, 2500건 가운데 1454건
“수용률·다양한 정보 함께 살펴봐야”

은행권의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같은 해 상반기보다 오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부산은행이 인하 요구 수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은행권의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같은 해 상반기보다 오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부산은행이 인하 요구 수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은행권의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상반기보다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부산은행이 수용률이 가장 높았다.

5일 은행연합회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현황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시중은행은 총 102만 9112건의 금리인하 신청을 받았다. 이 중 이자가 감액된 사례는 31만 5771건, 수용률은 30.6%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4.8%)와 비교해 6%포인트(P)가량 상승한 수치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 소비자가 취직이나 승진, 소득 증가 등이 있을 경우 은행에 금리를 낮춰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5대 시중은행 중 고객의 금리인하 요구를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한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하반기 69.3%의 금리인하수용률을 기록해 상반기(56.8%)에 이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1만 5808건의 금리인하 신청 중 1만 1100건을 받아들였는데, 이는 수용률이 70%를 넘어선다.

반면, 가장 박한 수용률을 기록한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총 4만 1930건의 금리인하 신청 중 1만 1260건에 대해 이자를 감면했다. 수용률은 26.9%로 국내은행 평균 수용률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같은 해 상반기(32.3%)에 비해 실적이 오히려 낮아졌다.

그외 우리은행(37.9%), 국민은행(36.9%), 신한은행(33.0%) 등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5대 은행의 평균 인하금리는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0.40%P,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0.20%P, 우리은행이 0.12%P를 보였다. 가계대출만 놓고 봐도 농협은행이 평균 0.40%P로 가장 많은 금리를 인하했다.

이자 감면액의 경우 신한은행이 62억 4700만 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부산은행이 58.2%로 금리인하 요구를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부산은행은 금리인하요구 신청 2500건 가운데 1454건을 받아들였다. 이는 지역은행은 물론 전국 은행권에서도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부산은행 측은 “금리인하 요구권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비대면 신청 강화, 지속적 고객 안내와 직원 교육 등으로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B금융지주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48%, 44.3%로 부산은행 뒤를 이었고, DGB대구은행 35.3%, BNK경남은행 19.3% 순이다.

지방은행 중 가장 낮은 수용률을 기록한 곳은 제주은행으로 689건 가운데 70건에 그쳐 10.2%를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는 케이뱅크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35.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23.4%, 토스뱅크의 경우 19.5%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금리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 입장에선 여전히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로 대출을 준비 중이라면 어느 은행이 더 잘 깎아주는지 사전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리인하 요구제도는 은행의 신용등급 체계, 신용평가 모형 등에 따라 인하금리·인하금액·수용률 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며 “비대면 신청이 활성화된 경우 수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등 금리운용과 관련 없는 요인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용률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함께 이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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