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넷플릭스 OTT 인기 덕택… 작년 ‘한류 흑자’ 사상 최대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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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번 수입 17억 200만 달러
2021년 대비 47.9%나 늘어나
중 ‘한한령’ 2020년까지 감소세
BTS·K드라마 열풍 재기 성공

방탄소년단(BTS) 등을 중심으로 K-팝이 인기를 끌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에서도 K-콘텐츠 소비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한류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등을 중심으로 K-팝이 인기를 끌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에서도 K-콘텐츠 소비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한류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등을 중심으로 K-팝이 인기를 끌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에서도 K-콘텐츠 소비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한류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은 17억 200만 달러로 전년(11억 5100만 달러) 대비 47.9% 급증했다. 반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은 4억 6700만 달러로 2021년과 비교해 9.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12억 3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291.9원)로 환산하면 약 1조 5956억 원에 달한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TV 프로그램, 영화, 라디오, 뮤지컬, 음원 등 콘텐츠와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과 해외에 지급한 자금을 비교한 것이다. 이른바 '한류 수지'로도 통한다.


한류 수지 흑자 규모는 동남아와 중국의 한류 붐에 힘입어 2014년 8000만 달러에서 2015년 2억 4500만 달러, 2016년 5억 2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흑자 확대에 제동이 걸려 2017년 2억 7700만 달러로 급감했고 이후 2020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1년 7억 3000만 달러로 확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12억 3500만 달러까지 급증했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 규모는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이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면서 K-팝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 등 OTT 시장 확대로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 역시 글로벌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에서 수 주간 1위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특히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 애플TV+ 등 거대한 자본력을 지닌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K-드라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당분간 한류 수지 흑자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NN 뉴스 등에 따르면 2021년 15편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한 넷플릭스는 2022년 약 25편에 이어 올해는 역대 최다인 34편의 K-콘텐츠를 플랫폼에 올릴 예정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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