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6%…10개월 만에 가장 낮아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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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2월 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4%대로 둔화했다. 석유류와 서비스 등이 낮아졌기 때문이지만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는 역대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던 지난달과 같은 26.3%를 기록했다.


■10개월 만에 물가 상승률 가장 낮아

6일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0.01(2020년=100)로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4.6% 각각 상승했다. 전월(5.0%)보다는 상승률이 0.4%포인트 떨어졌다.

부산의 물가 상승률은 2022년 4월 4.4%를 기록한 이래 5%대를 이어가다 지난해 11월 4.9%, 12월 4.8%로 낮아진 뒤 올 1월 5.0%로 다시 올라간 바 있다.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물가 상승세는 작년 7월(5.9%)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에는 전기요금 인상 때문에 다시 올랐다가 2월 4%대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한 것은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6.7% 하락했다. 석유류를 포함한 전체 공업제품은 5.2%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 축산물이 0.8% 하락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수산물은 6.8%, 농산물은 1.5% 각각 올랐다.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6.3%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지난달에 이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요금이 29.5%, 도시가스가 35.3% 각각 상승한 영향이 컸다.

상품과 서비스 분류로 보면, 상품은 가공식품, 전기·수도·가스 등이 올라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했고 서비스는 개인서비스, 공공서비스, 집세가 올라 3.5%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5.3% 올랐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0.38(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전월(5.2%)보다는 상승률이 0.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 통계청 "불확실성 높아"…정부 "향후 둔화 뚜렷할 것"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달 외식 등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소폭 둔화하는 등 작년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이라면서 "반면 중국 경제활동 재개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움직임도 보이는 등 (향후 물가는) 여러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잠시 주춤하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되는 모습"이라며 "부문별로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2월 물가에 대해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3월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 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후에도 소비자물가는 연중 목표 수준(2%)을 웃도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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