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동계 “저임금·장시간 노동·성차별 없는 평등한 일터 조성을”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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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여성의날 기자회견
“초단시간 여성 노동자 증가”

6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세계여성의 날(8일) 정신계승 민주노총 부산본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저임금, 장시간 노동, 성차별 고용을 규탄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6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세계여성의 날(8일) 정신계승 민주노총 부산본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저임금, 장시간 노동, 성차별 고용을 규탄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부산 지역 노동계가 차별과 불평등 없는 평등한 일터 조성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6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 성차별 고용 주범 윤 정부를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초단시간 노동자가 157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 5000 늘어, 전체 취업자의 5.6%를 차지했다”며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초단시간 노동자, 특히 20대와 60대 이상의 청년, 중고령 여성 노동자가 집중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여성 고용이 어느 때보다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성 노동자들 일자리가 갈수록 불안정하고 취약해지는 현실 속에서 윤석열 정부는 연장근로 제한 단위를 주에서 월 단위로 바꾸면서까지 장시간 노동을 시도하고 있다”며 “돌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장시간 노동이 어려운 여성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노후 보장이 취약한 부산지역 일부 고령 여성이 생계를 위해 저임금과 낮은 처우를 감수하며 일부 필수노동 직종에 대거 내몰리고 있다. 부산노동권익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코로나19 시기 재난 필수업무종사자의 실태 진단 및 정책지원방안’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필수노동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지난해 기준 55.54%로, 남성(44.46%)보다 11%P 이상 높았다. 고용이 불안정하고 임금이 낮은 사회복지·돌봄 종사자가 주로 여성이라는 의미다.

노조는 안전한 일터 마련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해 신당역에서 여성 노동자는 자신이 일하는 일터에서 직장동료였던 자에게 스토킹을 당하다 결국 살해당했는데, 분노한 민중의 투쟁으로 산재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노동 현장에는 아직 피해 사실조차 밝히지 못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라며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노조와 함께 자신의 삶을 바꾸는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소리높였다.

한편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제33회 부산여성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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