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장품 산업 마케팅만 잘해도 수천억 원대 성장 가능”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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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부산화장품산업협회 회장

해운대 우동 (주)아이프로덕트 운영
회원사 간 정보 교류·마케팅 집중 교육
함께 성장하는 문화 만들어 갈 것

“화장품 산업은 마케팅만 잘해도 수천억 원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제품력은 기본이고요. 앞으로 부산 화장품 업계 대상 마케팅 교육을 강화해 부산 화장품 산업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지난달 취임한 (사)부산화장품산업협회 이승준(35) 회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 22일 이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주)아이프로덕트 본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부산화장품산업협회는 2017년 화장품 산업을 부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장하자는 차원에서 발족했다. 최근 이 회장을 비롯해 협회 임원진이 30대 화장품 회사 대표로 재편되면서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실 부산 화장품 산업의 현주소는 전국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다. 협회 회원사는 아니지만 1980년대 출발한 ‘아마란스’ 외에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도 없다.

이 회장은 “부산의 화장품 산업 역사가 짧은 편이 아닌데도 주목받는 기업이 아마란스 외에는 없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며 “화장품 산업의 특성상 마케팅이 중요한 만큼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 대표를 중심으로 이사진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부산 화장품 산업의 발전이 더딘 데는 온라인 시장이 커진 시점에 대응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방문 판매나 에스테틱을 비롯한 피부과에 납품하는 화장품 판매까지는 부산 업계가 잘 따라갔는데, 온라인 전환 시점에 흐름을 놓쳤다”며 “서울 화장품 업체를 보면 온라인 마케팅과 판매에 성공해 1년 만에 500억 원 매출을 낸 곳도 있고 설립 5년 안에 수천억 원대 매출을 낸 곳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원래 휴대전화 케이스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사업을 시작해, 이후 광고대행사를 창업했다. 온라인 마케팅을 주로 하다 보니 화장품 산업의 마케팅에 눈을 떴고 2018년 화장품 회사 아이프로덕트의 창업으로 이어졌다.

당시만 해도 시장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남성 대상 섬유탈취제 제품을 시작으로 남성용 청결제, 남성용 향수를 속속 내놨다. 이 회장은 “결국 화장품은 브랜드 마케팅 싸움이라 유튜브 광고를 잘 활용해 ‘아이젠틀맨’ 브랜드를 홍보했고 출시하자마자 매출 1억~2억 원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후 출시한 남성용 향수 ‘포르맨즈’는 전국 올리브영 500여 개 지점에 입점했고, 동남아, 러시아를 중심으로 각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남성용에 이어 여성용 화장품 브랜드 ‘에템’을 출시하며 화장품 라인업을 갖춰 지난해 100억 매출을 올린 회사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임기 동안 회원사 간 정보 교류를 확대하고 마케팅 관련 다양한 연사를 초청해 마케팅 방법에 대해 집중 교육을 할 예정이다”며 “예전에는 협회에서 수출 교육에 집중했는데 국내에서 잘 팔리지 않으면 수출도 쉽지 않기 때문에 방향을 다르게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부산 화장품 업계의 강점은 끈끈함이고 부산 기업끼리 힘을 합치면 다 같이 잘 될 가능성이 크다”며 “부산에서 잘되는 기업이 있으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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